[미디어펜=조항일 기자] 지난해 10만 청약자를 모으며 화제를 모았던 전주 에코시티에서 GS건설과 포스코 더샵이 또 한번 분양대전을 펼쳤다. 

GS건설은 '에코시티 자이 2차'를, 포스코건설은 '에코시티 더샵 3차'를 선보이는 가운데 지난해 50대 1에 육박하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만큼 이번에도 흥행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전주 에코시티의 분위기가 예년같지 못한 상황이어서 두 단지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 지난해 10만 청약자가 몰리면서 분양열풍이 불었던 전주 에코시티가 올해는 다소 침체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분양한 '더샵 2차' 이후 1순위 청약률 저조는 물론, 미분양 물량이 넘쳐나고 있다./자료=각 사 제공.

▲지난해 자이 1차 '판정승'…올해는?

지난해 11월 에코시티 마수걸이 분양에 나선 GS건설, 포스코건설, 태영건설(데시앙) 등은 동시 분양으로 화제를 모으며 청약자를 10만여명 가까이 불러 모았다.

모든 단지가 1순위 마감에 성공한 가운데 ▲데시앙(76.8대 1) ▲자이 1차(76.5대 1) ▲더샵 1차(54.7대 1) 등 순으로 청약경쟁률이 높았다. 

특별공급에서의 소진율에서는 자이 1차가 100%를 기록한 가운데 더샵 1차 91%, 데시앙 61% 등의 순으로 인기몰이했다.

에코시티 분양 흥행의 최고 요인은 유명브랜드에 '착한 분양가'였다. 

에코시티는 생태친화형의 미니신도시로 혁신도시가 위치한 서부지역에서 보기 드문 파워 브랜드 단지인데다 공급이 뜸한 동부지역에 위치, 첫 분양분이 조기 완판했다. 

당시 이들 3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790만~805만원 사이였다. 

특히 더샵의 경우 올해 3월 분양한 2차가 1단지와 3.3㎡당 분양가가 795만원으로 동일해 주목을 받았다. 2차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9.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번 '자이 2차'와 '더샵 3차' 역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받은 가운데 전용 84㎡기준 3.3㎡당 분양가는 각각 828만원(기준층), 811만원(5~15층)이다. 

분양가에서는 자이 2차가 더샵 3차와 비교해 다소 비싸지만 단지 강점이 탁월해 1순위 청약에서 큰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이 2차'는 1차가 조성된 6블록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입지적으로는 1차의 단지 강점을 그대로 가지고 왔다. 특히 단지 앞으로 '더샵 2차'가 위치해 있어 15층 이하 세대에서는 센트럴파크 조망이 어렵지만 16~20층에서는 조망권이 확보되는 만큼 인기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더샵 2차'의 최고 층은 15층이다.

'더샵 3차'는 분양가 비교우위가 점해진 가운데 초등학교를 품은 단지로 최근 학부모 수요자들의 요구를 반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샵 3차'는 이번 분양대전에서 다소 고전이 점쳐지고 있다.

▲최근 청약률 '저조'…GS "맑음", 포스코 "흐림"

에코시티는 지난 3월 분양한 '더샵 2차' 이후 단지들의 성적이 저조하다. 

특히 지난 8월 분양한 'KCC스위첸'은 1순위 전주택형 마감에 실패했다. 한 달 앞서 분양한 일진건영의 '휴먼빌'에 이어 두 번째 미달 사태다. 

'데시앙 2차'는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 3대 1로 전 주택형 마감에 성공했지만 특별공급에서 330가구 가운데 33명의 당첨자만 나와 소진률이 8%에 머물렀다. 

'데시앙 2차'와 'KCC스위첸'은 고등학교, 중학교를 품은 단지로 기대를 모았지만 예상밖의 성적을 거뒀다. 이번 포스코건설의 '더샵 3차' 역시 초등학교를 품고 있지만 입지가 걸림돌로 작용해 흥행이 미지수다. 

실제 '더샵 3차'가 들어서는 11블록은 'KCC스위첸'과 비교해서는 더 나을 것이 없다. 'KCC스위첸'은 단지에서 센트럴파크 조망이 확보됐지만 '더샵 3차'는 '더샵 2차'에 가려져 조망이 힘들다. 

반면 GS건설의 '자이 2차'는 '자이 1차'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것 없는 입지와 더불어 중심상업지구로 이동도 '더샵 3차'와 비교해 다소 가까운만큼 분양성적에서도 우위가 점쳐진다. 

전주 송천동 인근 K부동산 관계자는 "1차 분양 단지들이 중심 상업지구에 몰려 있어 청약자들이 몰린 반면 이후 단지들은 '더샵 2차'를 제외하고 큰 메리트가 없었다"며 "현재 '자이 2차'에 대한 문의가 많은 가운데 '더샵 3차'는 브랜드 파워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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