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11월부터 건강보험 등 보장성보험 상품 예정이율 인하 예정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최근 생명보험사에서 예정이율을 인하 카드를 꺼내든데 이어 삼성화재 등 손해보험업계에서도 예정이율 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보험료 상승이 또 한차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최근 생명보험사에서 예정이율을 인하 카드를 꺼내든데 이어 삼성화재 등 손해보험업계에서도 예정이율 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보험료 상승이 또 한차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미디어펜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건강보험, 암보험 등 보장성보험 상품에 대해 예정이율을 인하하기로 했다.

삼성화재의 보장성보험 상품에 대한 예정이율 인하 조정 시기는 11월로 인하폭은 기존 2.75%에서 2.50%로 조정, 0.25%포인트 가량 낮출 계획이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보험가입자에게 보험료 지급시 보장하는 이자율을 말하는 것으로 예정이율이 내려가면 보험료가 비싸지고 올라가면 보험료가 저렴해진다.

보험 상품의 종류, 상품의 위험률 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험업계에서는 통상 예정이율을 0.25% 조정한다고 가정했을 때 보험료는 5% 가량 상승될 것으로 본다. 따라서 삼성화재의 보장성 보험 역시 5% 가량 보험료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예정이율을 인하하면 보험료는 상승하지만 보험사 입장에서도 그다지 반가운 일은 아니다. 보험료가 인상됨에 따라 보험 상품 영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이같이 보험사들이 예정이율을 인하하는 것은 기준금리가 1.25%인 것에 비해 보험사들의 예정이율은 2% 중후반대로 차이가 나는 등 저금리 기조 탓이 크다. 지속적인 금리 인하로 인해 자산운용수익성 악화 등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다.

실제 손해보험협회 통계자료 등에 의하면 재보험사를 포함한 손보사 30곳의 지난해 운용자산이익률은 평균 3.79%로 2014년의 3.94%보다 0.15%포인트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에서도 예정이율 인하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 앞서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생명보험사들도 지난 4월에 이어 이달께도 인하 조정을 한바 있다.

이어 이번에 삼성화재에서 예정이율 인하 조정 카드를 꺼내들면서 손보업계 전반적으로 조정을 진행할지 주목되고 있다. 대부분의 손보사에서는 올해 1월 예정이율을 한차례 인하 조정해 추가 조정 여부는 검토 중이며 내년 1월께쯤 조정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검토 중이지만 일반적으로 1월달에 주로 조정해왔던 만큼 내년 초에 조정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며 "아무래도 예정이율은 경제상황, 금리 등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조정한다고 해도 예정이율 인상방향으로 가게 될 확률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예정이율 인하로 보험료가 인상되면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껴 보험영업이 힘들어질 수 있어 고민스럽지만 현재도 저금리로 인한 역마진 심화 등으로 인해 부담이 큰 상황인데다 향후에도 저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인하방향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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