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홍성국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 사장이 돌연 사퇴 결정을 내리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 사장은 미래에셋 혹은 박현주 회장과의 갈등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11일 홍 사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혀 갈등이나 불만이 없고 그대로 업무를 하고 있다”며 “갈등이 있었다면 사퇴를 말리는 박 회장과의 갈등이 전부”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제2의 인생을 살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공동 대표가 아닌, 리테일 부문 대표를 맡게 되면서 박 회장에 대한 불만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지만 홍 사장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홍 사장의 이런 부인에도 미래에셋이나 홍 사장과의 갈등이 어느 정도 있지 않았겠느냐는 지적은 계속 나오고 있다. 특히 자신만의 통찰력을 바탕으로 저돌적으로 이를 밀어붙이는 박 회장과 홍 사장은 전혀 스타일이 다르다는 것이다.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을 모두 거치면서 박 회장과 홍 사장을 지근거리에서 경험한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갈등이라기 보다는 박 회장이 홍 사장에 대한 확신을 주지 않은 것이 이번 사퇴의 배경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박 회장은 그룹의 오너로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리스크를 감당하면서 방향을 제시하고 수하 임원들이 이를 군말 없이 따르는 리더십을 갖고 있는데 홍 사장이 이에 적응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대우증권 인수 후 홍 사장이 박 회장에 직언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박 회장이 ‘과연 같이 갈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제기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최현만 부회장 등 미래에셋의 주요 임원들은 박 회장의 이런 리더십에 잘 훈련된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래에셋은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대표, 마득락 미래에셋대우 부사장(사장 승진 예정) 3인 각자대표 체제를 골자로 하는 통합 미래에셋대우 경영진 인사를 전일 발표했다. 오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신규 이사 선임건을 포함한 임시주주총회 안건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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