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전세금으로 낼 돈이 없는 청년들이 값비싼 월세로 내몰리고 있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서울시 자치구별 월세 조사 결과분석' 자료에 따르면 월세 가구 중 청년층(19∼29세)의 평균 보증금은 1395만원으로 비청년층 2778만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그러나 매달 내는 월세는 청년층이 3.3㎡당 6만6000원, 비청년층이 5만6000원으로 청년층이 3.3㎡당 1만원을 더 부담했다. 

지역별로는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속한 동남권에 거주하는 청년이 평균 보증금 1053만원·월세 58만원에 거주해 주거비 부담이 가장 컸다.

도심권(종로·용산·중구)에 사는 청년은 보증금 1382만원·월세 49만원에, 서북권(마포·서대문 등)은 보증금 1285만원·월세 45만원, 동북권(동대문·성동 등) 보증금 1685만원·월세 41만원, 서남권(관악·영등포 등) 보증금 1572만원·월세 41만원 등 수준을 보였다.

청년층이 부담하는 평균 월세가 가장 비싼 지역은 성동구로 3.3㎡당 9만2000원이 넘었다. 가장 저렴한 중랑구(3.3㎡당 4만원)의 배 이상 수준이다.

시가 대표적인 청년 거주지로 꼽은 서대문구와 관악구의 3.3㎡당 평균 월세금을 거주 유형별로 보면 고시원이 10만6000원, 오피스텔 8만3000∼8만6000원, 단독·다가구주택 6만6000∼8만9000원 수준이었다.

특히 서대문구는 청년층 월세금이 3.3㎡당 8만9000원으로 비청년층(3만3000원)보다 무려 2.7배나 높았다.

이원욱 의원은 "목돈이 없는 청년 세대가 어른들에 비해 낮은 보증금, 열악한 주거환경에 살면서 월세는 오히려 더 내고 있다"며 "청년 주거 현실을 고려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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