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 원정팀의 무덤인 '아자디 스타디움'의 징크스를 깨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경기력이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또 다시 이란에 0-1로 패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이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전반 24분 이란의 떠오르는 '신성' 아즈문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면서 0-1로 무너졌다. 

점수만 놓고 보면 석패한 것 처럼 보이지만 대표팀은 고질적인 수비 문제를 이번 경기에서도 드러내면서 대량 실점을 걱정해야 했다.

이번 경기의 패배 요인은 전술의 실종이다. 축구 대표팀은 전반전 적극적인 압박 대신 지역방어를 선택하면서 체력을 비축했다. 

해발 1500여m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의 특성상 체력을 아껴 후반전 적극적인 공세로 임하겠다는 전략이었다. 

대표팀은 실점 이후에도 점수를 만회하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보다는 전술을 유지하면서 후반전 반격을 노렸다.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실패한 전술이 됐다. 후반전 적극적인 공격을 노리려던 대표팀은 후반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옮긴 장현수의 잦은 패스미스와 제공권 장악 실패 등으로 오히려 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아자디 스타디움을 홈 경기장으로 쓰는 만큼 이란 선수들은 체력적 문제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플레이가 정교해졌다. 

오히려 체력적 문제를 먼저 드러낸 것은 한국이었다. 축구대표팀은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적 한계를 보이면서 미드필더와 수비진의 간격이 넓어졌다. 

한국의 전술 실종에 이란의 우려했던(?) '침대축구'를 볼 수도 없었다. 

이번 경기 결과로 슈틸리케 감독은 오는 11월 맞이하는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월드컵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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