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이란 원정에서 패배한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리더십에 경고등이 켜졌다.

최근 선수들의 '불손한' 행동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던 슈틸리케 감독은 정작 경기에 패하자 자신이 책임을 지기보다 남 탓을 하는 모양새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0-1으로 패했다. 내용상 완패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슈팅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이란과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라며 "새 역사를 쓰기 위해 왔다"고 큰소리쳤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단 한 번도 기회다운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배했기에 감독의 전술력에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럼에도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은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말해 빈축을 샀다. "우리에게는 카타르 세바스티안 소리아 같은 스트라이커가 없어 이렇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발언해 선수들을 노골적으로 탓하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달에는 손흥민 등 팀 내 주축 선수들을 싸잡아 비판해 팀 내 사기를 떨어뜨렸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중국과 최종예선 1차전에서 후반 44분 교체되자 물병을 걷어차 논란이 된 손흥민(토트넘)에 대해 '불손한 행동'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던 것.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에 대해서도 '소속팀 감독과 문제가 있었다'며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처럼 자신의 책임보다 '남 탓'에 치중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속출하고 있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이란전 패배로 조3위까지 미끄러져 9회 연속 본선 진출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미디어펜=임창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