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담배와의 전쟁'을 벌일 태세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파울린 우비알 보건장관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10월 중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한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이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다. 

계획에 따르면 내달 4일부터는 담배 제품에 건강 경고 이미지를 넣도록 하는 법이 전면 실시된다.

우비알 장관은 "실내외에 상관없이 공공장소라면 어떤 곳에서도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될 것"이라면서 "공원과 버스정류장, 심지어 차 안 등을 포함해 많은 장소에서 흡연이 금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장소 금연 조치는 전자담배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담배에 해당되며, 흡연은 공공장소에서 떨어져 있는 지정 흡연 장소에서만 허가될 전망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과거 다바오 시장으로 재임하던 중에도 공공장소 흡연을 전면 금지했다. 경찰이 아닌 전담 단속반에게 관련 업무를 맡겨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년 여름 다바오의 한 술집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직접 출동해 "총에 맞거나 감옥에 가고 싶지 않으면, 꽁초를 먹어라"라고 협박하면서 강제로 꽁초를 먹인 일화는 유명하다. 

한편 필리핀에서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폭죽'에 대해서도 제재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필리핀은 폭죽을 터뜨리며 연말을 즐기는 문화가 있어 매년 다수의 인명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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