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삼성전자는 12일 연결기준 매출 47조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으로 2016년 3분기 잠정 실적을 정정공시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7일 매출 49조원, 영업이익 7조8000억원으로 3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한 바 있다. 이날 정정된 이에 비해 실적은 매출 4%, 영업이익은 33% 감소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는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직접비용을 전부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정된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06%, 영업이익은 29.63% 감소한 것이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7.73%, 영업이익은 36.12% 감소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올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49조7200억원, 22조6200억원에서 147조7200억원, 20조200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그간 증권가에서는 갤럭시노트7 단종 결정에 따라 삼성전자의 올 4분기 영업이익 감소 규모가 적게는 6000억원에서 많게는 2조50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번 정정공시에는 삼성전자 측에서 4분기까지 악재를 끌고 가지 않고 3분기에 털어내겠다는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이 9월 달까지 출하가 완료됐는데 단종에 따른 실적 감소분이 반영되지 않으면 3분기 실적은 물론 4분기 실적까지 왜곡될 우려가 있어 정정공시를 하게 됐다”며 “추정가능한 단종에 따른 3분기까지 직접비용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출액에 비해 영업이익 감소폭이 더 큰 것은 회수 비용과 재고 비용, 교환 프로그램 당시 나눠준 30달러짜리 쿠폰 등 가격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기존에 비해 줄어든 영업이익 2조6000억원 중 대부분은 스마트폰 사업이 포함된 IT ·모바일(IM) 부문이 대부분 떠안은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부품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패널 등 부품 부문 역시 일부 영업이익이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노트7 소손이 발생한 가운데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갤럭시노트7의 판매와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회계기준에 따라 매출과 손익의 변동 사항은 2016년 3분기 실적에 반영해야 하고, 유가증권시장 공시 규정에 근거해 변동 사항 잠정실적 공시를 정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8.04% 급락했던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0.65% 내림세로 마감했다. 하지만 정정공시에 따라 내일 장에서 주가가 다시 급락세를 보일 것으로 우려된다.

정정공시 전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라 목표주가를 내린 곳은 이베스트투자증권(200만원→190만원)이 유일했지만 공시 이후 하이투자증권도 사흘 만에 목표주가를 역시 200만에서 190만원으로 내리는 등 증권사들 역시 줄줄이 삼성전자의목표가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단기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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