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와 내수 육성으로 시장에 활기 불어넣을 것"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내놓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침체된 우리 주식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흥미롭게도 1988년 노태우 대통령 시절부터 집권 2년차부터 경제가 회복하고 이에 따라 증시가 활기를 띄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증시 전문가들의 반응도 우호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박 대통령의 경제혁신 계획이 경기 개선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시장 활성화로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의 외국인이 매수세로 반전하는 신호를 보이고 있어 이런 전망은 더욱 힘을 받는 상황이다. 

◇'내수 경제 활성화가 핵심'...박 대통령,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발표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취임 1주년을 맞아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2017년까지 잠재성장률을 4%대로 끌어올리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박 대통령이 제시한 이번 정책의 주요 내용은 공공부문 개혁 등을 통한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구축하고 역동성을 강조한 창조경제와 내수와 수출이 균형을 이루는 경제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하자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경제혁신을 통해 건설, 헬스케어, 관광, 교육, 문화 컨텐츠 등의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수출 의존적인 경제 구조에서 탈피, 내수 육성을 통한 균형잡힌 경제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내수주의 집중적인 수혜를 점찍고 있다.

대통령의 경제 혁신 청사진에 대한 증권가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의지가 충분히 반영됐으며 혁신을 강조한다는 측면에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설명이다. 

현대증권 유용석 연구원은 "주택시장 관련 발언은 이전에 발표됐던 재건축 규제완화 등 부동산 정책과 맞물린다"며 "국내 시장의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지목되는 부동산과 증시를 끌어올리겠다는 내용인 만큼 건설과 건자재, 은행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발표는 상반기 경기개선 모멘텀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며 "내수 활성화를 위한 정책 영향으로 은행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실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사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이 전일 대비 2.79%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중이며 통신업(2.29%), 섬유의복(2.05%), 은행(1.51%), 서비스업(1.51%), 종이목재(0.82%) 등 내수 업종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통령 집권 2년차 증시 '활황'...이번에도 기대해볼까?

역대 대통령 모두 '경제 활성화'를 핵심 정책 과제로 꼽았지만 실제로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았다. 이점에서 박 대통령의 이날 경제혁신 3개년 계획도 '공염불'로 치부할 수도 있다.

흥미로운 점은 역대 대통령들의 집권 2년차에 경제가 살아나고 증시도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때문에  이번 박 대통령의 3개년 계획도 '연례행사' 정도로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노태우 대통령 당시 집권 2년차에 전년 보다 20포인트 넘는 909.27포인트를 기록해고 김영삼 대통령 때는 집권 첫해 보다 무려 140포인트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이후 상승률은 더욱 높아져 김대중 대통령 때는 집권 2년차에 440포인트가 넘는 상승을 기록했고 노무현(85포인트), 이명박(560포인트) 대통령 때도 마찬가지였다.

올해도 3년만에 처음으로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이상으로 성장하는 해 이고,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경기순환시계의 구성 항목 10개 중 6개(설비투자지수, 소비자 기대지수, 취업자수, 광공업생산, 수출액, 기업경기실사지수)가 이미 경기회복 또는 상승국면에 진입해있어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2년차 효과를 기대해볼 만 하다는 평가다.

더구나 올해 들어 매도세로 일관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3거래일 연속 매수세로 전환했다는 점은 증시 활성화 기대를 더욱 부풀게 하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3거래일 동안 6,000억원 가까운 순매수를 보였다.

LIG투자증권 지기호 연구원은 "대통령 취임 2년차에는 국내 경기가 회복기에 진입하고 3년차에는 상승국면으로 진입하는 특징을 보였으며 박근혜 정부 2년차인 2014년에도 이러한 통계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며 "이에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은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