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진형 기자] 국내 최대 쇼핑 관광 축제인 '코리아세일페스타(KSF)가 재래시장에서도 열리고 있다.

대형유통업체에만 집중된 대형 세일행사가 전통시장으로 확대돼 성과를 올렸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다만 각종 홍보 효과를 누리는 백화점과 달리 전통시장에서는 차별성과 홍보 부족으로 효과가 미비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 국내 최대 쇼핑 관광 축제인 '코리아세일페스타(KSF)가 재래시장에서도 열리고 있다.

12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전국 시·도별로 1개꼴인 17개 대표시장이 포함된 전통시장 400곳과 서울 가로수 길 등 전국 유명 거리상권 5곳, 중소기업 우수제품 할인점 3곳에서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가 열리고 있다.

부산 자갈치시장에서는 지난 8일부터 9일 동안 수산물을 최대 20% 할인하는 등 '글로벌 자갈치시장 대잔치'를 열고 있다. 또한 총 3억원의 사업비로 개·폐막식, 아이돌·트로트 공연, 거리 퍼레이드, 요리 경연대회, 전통민속공연, 플리마켓·푸드트럭 운영 등으로 손님을 불러모으고 있다.

대구 서문시장에서는 최대 50% 할인과 팸투어 등 각종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북 포항 중가상가에서는 최대 80% 할인행사와 실개천거리 쇼핑축제 연계행사를 진행해 주변 5개 시장과 상생도 시도하고 있다.

지난 12일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리아세일페스타 참여 50개 시장 상인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4.4%가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고 답했다. 이들의 평균 매출은 18.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 국내 최대 쇼핑 관광 축제인 '코리아세일페스타(KSF)가 재래시장에서도 열리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통시작에서는 홍보 부족 등을 이유로 대형유통업체와 경쟁이 버겁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세일행사를 통해 단기간 손님을 유인하긴 했으나 백화점·면세점과 달리 지역 전통시장이 함께 세일을 진행해 차별성이 없고, 상대적으로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인 박 모(56) 씨는 "전통시장이 대형 유통업체와 비교하면 매일 할인한 가격으로 물건을 파는 상황이라 손님이 단기간 많이 찾아도 매출 상승효과는 미미하다"면서 "백화점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차별적인 행사 방안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행사 대상으로 선정되지 못한 다른 전통시장의 불평도 커지고 있다. 부산 자갈치시장의 행사를 옆에서 지켜본 신동아시장의 한 상인은 "전통시장이 다 힘든데 특정 시장만 몇억원의 지원을 받고 세일 축제를 벌인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며 "자갈치시장만 축제 분위기고 주변 시장 상인들은 냉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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