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발표한 대국민담화에서 가장 강조된 부분은 역시 '경제'였다.

취임 1주년을 맞아 이날 박 대통령이 발표한 담화문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경제'로 모두 69차례 언급됐다. 이 중 박 대통령이 그동안 강조해온 '창조경제'14차례가 언급돼 큰 비중을 차지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은 25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공공기관에 대한 개혁 의지 등을 담은 경제개혁 3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뉴시스
 
반면 대선 전 화두였던 '경제민주화'를 언급한 경우는 한 번도 없다.
 
경제에 이어 이날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기업''국민'으로 각각 35, 25회씩 등장했다. 이어 규제(24), 혁신(21), 성장(14), 통일(11) 등이 많이 언급됐다.
 
이날 담화문 발표장소인 청와대 춘추관에 국방색 재킷과 검정색 바지 차림으로 나타난 박 대통령은 42분가량 대국민담화를 진행했다. 취임 2년차를 맞아 지난달 6일 신년구상 및 기자회견에 직접 나선 데 이어 50일만에 국민 앞에 나선 셈이다.
 
별도의 질문 없이 혼자 낭독한 것 치고는 상당히 긴 시간임에도 박 대통령은 차분한 어조로 이따금씩 손짓을 곁들여가며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번 담화문은 취임 1년을 맞아 발표하는 것이었던 만큼 박 대통령의 꼼꼼한 수정을 거쳐 발표 직전까지 거듭 검토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관련 내용의 경우 기획재정부와 청와대 경제수석실이 서로 교류하면서 검토하고 박 대통령이 첨삭하면서 완성본을 만드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이처럼 신중한 검토과정 때문에 담화 발표 직전인 오전 940분께 최종 발표문이 완성될 수 있었다.
 
이날 담화문이 경제혁신과 관련한 9개 과제와 통일 관련 1개 과제 등 '9+1' 형식으로 이뤄진 것도 이 같은 과정에서 이뤄졌다. 40분이 넘는 분량의 방대한 담화문에서 관련 부처와 수석실이 몇 개 분야의 과제로 구성할 것인지 의견교환을 거듭했고 당초 15개 과제로 이뤄진 초안을 10개로 줄였다는 후문이다.
 
한편 이날 대국민담화에는 지난 신년 기자회견과 마찬가지로 정부 각료들과 청와대 비서진들이 대거 배석했다.
 
박 대통령의 왼편에는 정홍원 국무총리와 현오석 경제부총리를 포함한 각 부처 장관급 인사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해양수산부 장관의 경우 아직 내정단계인 만큼 배석하지 않았으며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북한 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및 키리졸브 훈련 등 제반 상황을 고려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른편에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을 비롯해 9명의 수석비서관들과 김규현 국가안보실 제1차장 및 일부 비서관급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