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장에서도 최고의 스타는 단연 김연아(24)였다.

인천국제공항에 일찌감치 자리 잡은 팬들은 직접 만든 피켓과 현수막 등에 응원 문구를 넣어  '피겨 여왕'을 맞이했다.
 
   
▲ 소치동계올림픽대회에 참가했던 대한민국 선수단이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김연아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수제 초콜릿 목걸이(국민 행복 금메달)를 받고 있다./뉴시스
 
2014소치올림픽을 마치고 25일 선수단 본진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돌아온 김연아는 귀국 후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으로 힘들게 준비한 만큼 (모든 것을)다 할 수 있었던 것에 만족한다"며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일찌감치 이번 대회를 은퇴 무대로 삼은 김연아는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를 펼쳤다.
 
20일 쇼트프로그램에서 참가 선수 30명 중 가장 높은 74.92점을 받은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합계 219.11점으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7·러시아·합계 224.59)에게 뒤져 아쉽게 2연패를 놓쳤다.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선보였지만 소트니코바를 향한 심판들의 점수 퍼주기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았다.
 
김연아는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에 후련하게 마무리했다는 것에 만족했다"면서 금메달을 놓친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결과가 나온 지 4일이나 지났지만 국내 팬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는 것은 해외 언론도 마찬가지다. 미국 CNN은 김연아가 금메달이 아닌 은메달을 목에 건 것을 두고 '소치올림픽의 잊지 못할 순간'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자신을 '진짜 챔피언'으로 치켜세우는 세간의 반응에 김연아는 짧게나마 고마움을 전했다. 김연아는 "많은 분들이 제가 한 것에 대해 좋게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7살 때 스케이트화를 접한 김연아는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17년 선수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은메달리스트 자격으로 참가한 22일 갈라쇼는 '선수 김연아'의 마지막 연기였다.
 
김연아는 "갈라쇼가 마지막 무대이기는 했지만 연기를 해야 해서 집중을 했다. 다른 감정은 느끼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공연도 해야 해서 실감이 나지 않았다"고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두 번째이자 마지막 올림픽을 마친 김연아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인생 2막을 구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