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한국투자공사(KIC)가 올해 주식투자로 1조원가량을 손해 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KIC에서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를 보면 KIC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주식에 직접 투자로 얻은 초과수익률은 -2.0%였다.

305억 달러(약 34조6206억원)를 투입했지만 벤치마크(비교기준) 대비 6917억4000만원을 손해 본 셈이다.

벤치마크 대비 이익을 따지는 초과수익률은 주식이나 펀드 등이 시장 상황을 배제했을 때 얼마나 이익을 얻었는지 나타내는 것으로, 자산운용사의 순수한 운용실적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주식 간접투자에 따른 초과수익률도 -1.71%에 그쳤다.

주식 간접투자에는 126억 달러(약 14조3174억원)를 썼는데, 벤치마크 대비 2443억3000만원을 손해 본 것이다.

정부가 보유한 외환 등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국부펀드인 KIC는 이전에도 저조한 투자 수익률과 전임 사장의 투자 부당 개입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왔다.

지난해에는 안홍철 전 사장이 위탁운영사 선정 과정에서 후보사로 참여한 딸의 회사를 방문하고 29차례 해외출장에 2억5000여만원을 쓰는가 하면 잘못된 투자 결정으로 5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초래했다는 결과가 감사원 감사 결과로 밝혀졌다.

안 전 사장이 재임 시절 독립적으로 운영해야 할 투자실무회의에 참석해 각종 사업 추진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정확도 확인됐다.

이외에도 KIC는 2008년 1월 미국 투자은행 메릴린치에 20억 달러를 투자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가 반 토막이 난 이후 부실투자 의혹에 휩싸였고 지난해에는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단인 LA다저스에 투자를 추진하려다 수익성 논란이 제기되자 계획을 접은 바 있다.

KIC는 올해 주식 수익률이 높지 않자 최근 주식운용실장을 교체했다고 해명했다.

김종민 의원은 "KIC의 운영능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뜻"이라며 "KIC의 존폐를 포함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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