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관계자 "결과발표 이번달 내 어려울수도"
[미디어펜=김연주 기자]정부와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폭발 원인에 대한 조사를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조사는 정부와 삼성전자가 '투트랙'으로 진행한다.

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은 지난 13일 국가기술표준원의 의뢰를 받아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분석에 들어갔다.
 
KTL은 국내에서 발화 사고가 발생한 갤럭시노트7 4~5대를 집중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 매체를 통해 보도된 국내의 새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는 5건이다. 지난 1일 서울 송파구를 시작으로, 14일까지 인천 송도·대전·청주·서울 금천구 등에서 소비자 제보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해당 기기들을 대부분 수거해 KTL에 전달한 상태다. KTL은 발화 원인을 배터리 설계 결함으로 한정하지 않고, X레이, CT(컴퓨터단층촬영) 등 첨단 방식을 동원해 면밀히 검사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도 KTL에 제품 설계도 등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면서 내부적으로 자체 조사를 벌인다. KTL 조사 결과만 손놓고 기다릴 수 없어 내부 자원을 총동원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삼성전자는 또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등 해외 규제 당국이 현지 소비자로부터 수거한 갤럭시노트7도 국내로 들여와 발화 원인을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내 첫 사례로 알려진 서울 송파구 발화 사고의 경우 기기는 KTL이나 국표원에 넘기지 않고 삼성전자가 갖고 있어 정밀 재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 기기에 대해선 앞서 민간업체인 한국SGS 기흥시험소와 KTL이 삼성전자 의뢰로 지난 2일과 5일 "외부 케이스와 배터리에 충격으로 눌림 흔적이 발견됐으며,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불에 탄 것 같지 않다"는 취지의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하지만 이는 현장조사를 하지 않고 X레이 등의 검사만으로 내린 결론이었다. 지난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의 국정감사에서는 국회의원들의 KTL의 부실조사 가능성 지적이 쏟아졌다.

발화 사고 당사자는 "외부 충격을 준 적이 없으며, 케이스의 손상은 연기가 마구 나는 기기를 식히려고 창틀에 놓았다가 케이스 겉면 일부가 녹아 창틀에 달라붙으면서 떨어져 나간 것"이라고 진술했다.

삼성전자는 송파구 사건을 포함해 모든 발화 사례에 대한 원인조사를 가능한 한 빨리, 의심의 여지 없이 끝내야 하는 입장이다.

전세계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내년 2월로 예정된 신제품 갤럭시S8을 내놓기 전 원인규명을 확실히 해야 하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정부와 함께 투트랙으로 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발화의 직간접적인 원인이 워낙 많아서 결과 발표가 이달 안에 어려울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등 해외 규제 당국도 국내와 별개로 조사를 진행한다.

이 때문에 한국 국표원이나 KTL의 조사결과와 해외 당국의 조사결과가 엇갈리거나, 한쪽은 원인을 단정했지만 다른 쪽은 확언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

특히 한국 국표원과 KTL, 삼성전자 등이 1차 리콜 당시 냈던 '배터리 제조 결함' 등 원인 진단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에 공신력을 얻으려면 더욱 객관적이고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게 삼성전자 안팎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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