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법정관리중인 한진해운의 주요 자산 매각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본사 차원의 인력 구조조정도 진행될 예정이다.

16일 외신 등에 따르면 한진해운 미주법인은 전국 지사에서 지난 1일까지 총 180명을 정리해고했다.

뉴저지주 파라머스에 있는 미주법인 본사는 직원 150여명 중 30여명이 회사를 떠났으며 남은 인원도 이달 말까지 정리한 뒤 폐쇄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한진해운 중국법인은 직원 600여명 중 약 30%가 이미 회사를 떠났고, 연말까지 인력을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인력 이탈과 감원 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한진해운이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해외 법인은 총 24곳이며 현지 고용 인원은 2500여명 정도로 추산된다.

당초 본사 차원에서는 회생계획안을 내는 시점에 인력 조정 계획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신속하게 실행하는 편이 회생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은 12월 23일까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이에 앞서 11월 4일에는 회사의 계속·청산가치가 담긴 중간 실사보고서가 나온다.

올 상반기 기준 해외 현지 채용직원과 외국인 선원을 제외한 한진해운의 육상·해상 직원 수는 총 1428명이다.

해운업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는 한진해운 노사, 한국선주협회 등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해상직원들의 고용유지 방안 논의에 착수했다.

육상 근로자들은 최근에야 육상노조를 꾸렸으며 조만간 사측에 고용승계 등에 관한 직원들의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한진해운의 알짜 자산인 미주·아시아 노선을 팔기로 하고 매각공고를 냈다.

매각 자산은 미주와 아시아 두 노선의 인력, 물류 운영시스템 등 무형 자산과 해외 자회사 10곳, 컨테이너선 5척(변동 가능) 등 일부 유형자산이다. 자세한 목록은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확약서를 접수한 기업에만 공개된다.

국내 인수 후보군으로는 현대상선을 비롯해 고려해운, 흥아해운 등 중견 컨테이너 선사가 거론된다. 현대상선은 현재 내부적으로 입찰 참여를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머스크, MSC 등 글로벌 대형 해운사들의 인수 참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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