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다방은 어디에 무엇이었을까. 커피전문점들이 한집 건너 들어서고 있는 요즘 새삼 한국 다방의 효시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 최초 다방은 1909년 11월 남대문역에 개업한 '기사텐'이다. 또 한국인이 개업한 첫 다방은 1927년 영화감독 이경손이 종로구 관훈동에 차린 '카카듀'다.

   
▲ 한국 최초 다방 1909년 남대문역 '기사텐'/사진=뉴시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한국 최초의 다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게시글에 따르면 ‘한국 최초의 다방’은 1909년 11월 1일 남대문역에 개업한 것으로 알려진 ‘기사텐(喫茶店끽다점ㆍ다방을 일컫는 일본식 표기)’이라는 곳이다.

한국 최초 다방은 1923년 ‘이견(후타미)’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1909년 11월 3일 발행된 황성신문에 조선 최초의 다방인 남대문역 다방의 개업을 알리는 짤막한 기사가 난 것이 최근 발견돼 기록이 수정됐다.

우리나라에서 커피는 상인과 고관대작들, 왕실을 중심으로 음용하기 시작해 대불호텔과 손탁호텔 등 서양식 호텔이 들어서면서 점차 상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종은 1896년 아관파천 때 러시아 공사관에서 커피를 처음 맛보았고, 그 후 덕수궁에 돌아와 '정관헌'이라는 서양식 건물을 짓고 커피를 마셨다고 전해진다.

남대문역 기사텐 이후 1923년경 일본인이 충무로 3가에 '후다미', 충무로 2가에 '금강산'을 개업했다.

영화감독 이경손은 하와이에서 데려온 묘령의 연인과 1927년 봄 종로구 관훈동에 '카카듀'라는 다방을 차렸다. 한국 사람으로서 처음 차린 다방이다.

이후 시인이자 소설가 이상도 1933년 기생 금홍과 종로1가 청진동 입구에 '제비'라는 다방을 개업했고, 극작가 유치진은 소공동에 '프라타나'를, 영화배우 복혜숙은 인사동에 '비너스'라는 다방을 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