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글로벌 운용사 슈로더투신운용은 이머징마켓(신흥국) 경제가 개선되는데 보다 나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초부터 8월 말까지 MSCI 이머징마켓 지수는 14.7% 상승한 반면, 선진국 비중이 높은 MSCI 전세계 지수는 5.5% 상승에 그쳤다.

이는 지난 5년간 이머징마켓 증시의 저조한 수익률 추이를 뒤집은 것이다. 2015년 말까지, 지난 5년 간 MSCI 전세계 지수는 미달러 기준으로 44.2%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MSCI 이머징마켓 지수는 이보다 66%p 낮은 -21.8%의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등 선진국 증시 지수들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기업들의 밸류에이션도 상당히 높아졌다.

멀티매니저(Multi-Manager)팀 총괄 헤드인 마커스 브룩스(Marcus Brookes)는 2011년 이후 포트폴리오 내 이머징마켓에 투자 비중을 큰 폭으로 축소한 상태로 유지하는 등,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를 오랫동안 회피했다. 하지만, 올해 초에 그는 이머징마켓에 다시 투자를 시작했다.

그는 “이머징마켓에 악영향을 미쳤던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완화되고 안정을 찾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이머징마켓 경제가 개선되는데 보다 나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밸류에이션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던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 등의 고질적인 정치적 상황들이 개선되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브룩스는 “최근 수 년간 정당한 이유로(즉, 펀더멘탈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던 이머징마켓 주식은, 현재 선진국 주식에 비해 상당히 할인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 이머징마켓 주식은 저렴한 가격수준에서 기업 펀더멘탈이 개선되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매수한 비중도 낮은 상황”이라며 “이런 이유로 이머징마켓 주식은 더욱 관심을 가져볼 만한 자산군”이라고 전했다.

슈로더의 이머징마켓 주식 운용팀은 낙관적인 전망을 뒷받침하는 근거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전반적으로 균형된 견해를 유지했다.

주식 운용팀은 “선진국 증시 대비 이머징마켓 증시의 밸류에이션 할인폭이 지난 수 년간 확대됐지만, 이는 자기자본이익률이 할인된 정도와 비슷하고 이머징마켓의 수익성이 안정화되는 조짐이 나타난다면, 이런 밸류에이션간 차이가 축소될 수 있다”며 “글로벌 시장 전망에는 여전히 불확성이 존재하며, 최근의 증시 상승세 이후에 어느 정도의 차익 실현 거래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이어지거나 이머징마켓 기업 실적이 예상을 상회할 경우, 이머징마켓 증시는 양호한 성과와 함께 선진국 증시 대비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슈로더의 멀티에셋 운용팀 또한 이머징마켓에 대해 예전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올해 초에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에서 중립으로 조정했다.

멀티에셋 운용팀은 “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던 이머징마켓의 밸류에이션은 현재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며, 침체된 성장 전망이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하지만, 이머징마켓 주식은 글로벌 경제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경제 환경이 확실히 개선되기 전에 긍정적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시각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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