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통일운동 매진할 것 밝혀, 후임엔 박재완 전경제부총리 추대

   
▲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26일 대한상의에서 이임식을 갖는다. 박이사장은 앞으로 통일운동에 여생을 바칠 것이라고 밝혔다. 후임 이사장에는 박재완 전 경제부총리가 추대됐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26일 대한상의회관에서 이임식을 갖는다.
박이사장은 2006년 9월 한선재단을 창립을 주도한 후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세력의 통합을 통한 공동체 자유주의를 제창해왔다.

한선재단은 그동안 건국화-산업화 이후에 우리나라가 세계일등국가로 가기위한 선진화전략을 제시했다. 이를위해 15개 국정과제와 4대 선진화 전략을 제시하는 등 나라발전을 위한 시대정신모색과 정책과제을 제안하는 데 주력해왔다. 박이사장은 또 2007년 2월 한선재단에 외교안보통일패널을 조직하는 등 통일정책과 방략을 수립하는 데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햇볕정책이라는 유화정책만으로는 더 이상 북핵문제와 북한의 개혁개방문제를 풀 수 없다고 진단하고 ‘북한의 정상국가화를 통한 자유민주통일론’-선진통일론이라는 ‘21세기 새로운 대북정책의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다.
 

박이사장은 박근혜대통령이 올들어 통일대박론을 강조한 것은 북한의 정상국가화-선진통일론을 제시한 지 7년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의의가 있다. 박이사장은 다만 통일대박론이 추상적인 주장만이 아니라 구체적인 국가전략과 세계전략으로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이사장은 2009년엔 국가발전모델인 워싱턴컨센서스와 베이징컨센서스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서울컨센서스를 제창해 주목을 받았다. 후진국의 중진국화 발전모델과 중진국의 선진국화 발전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한선재단이 2008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국가선진화지수를 개발해 부문별 한국의 국력지수를 분석한 것은 커다란 주목을 받았다. 2009년에는 종합국력지수도 개발해 발표했다. 우리가 국력을 키우기위해 보완해야 할 분야들이 어딘지를 제시한 것이다.
 

그는 앞으로 통일운동에 매진하겠다고 새로운 포부를 밝혔다. 그는 “한반도 통일은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면서 “한반도의 역사를 세계변방에서 세계중심으로 바꿀 수 있는 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쳐서는 천추의 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 정부나 국민의 통일준비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면서 “앞으로 이 한반도에 21세기 세계중심국가, 선진통일강국을 만드는 통일준비운동, 학술운동과 국민의식 개혁 운동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려 한다”고 말했다.
 

박이사장의 후임은 이명박정부시절 경제부총리겸 기재부 장관을 역임한 박재완 성균관대 교수가 추대됐다.
 

다음은 박세일 이사장의 이임사 전문이다.
"한반도선진화재단 가족 여러분들께 그동안의 성원에 대하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한선재단을 ‘선비지식인’--선비학자, 선비정치가, 선비공직자, 선비기업인, 선비언론인 등등--의 모임으로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면 선비란 무엇입니까?

첫째: 선비란 금욕하는 지식인입니다. 개인적 사욕을 억누르고 공익과 국익을 우선하는 지식인입니다. 돈과 세속적 권력을 추구하는 서생(書生)들이 아닙니다. 자기수양과 나라사랑의 지식인입니다.

둘째: 선비란 ‘실천하는 지식인’입니다. 책을 읽지만 개혁(更張)이란 칼을 차고 책을 읽는 지식인입니다. 공론과 공담에 세월을 보내며 허학(虛學)을 하는 서생들이 아닙니다.

셋째: 선비란 만고(萬古)의 역사를 영토로 삼는 지식인입니다. 임금이 천하를 영토로 삼을 때 선비는 만고를 영토로 삼습니다. 투철한 역사의식을 가지고, 땅 위에서가 아니라, 역사 위에서 말을 달리는 지식인입니다.

저는 한선재단이 이러한 ‘선비지식인’들의 모임이 되기를, 그래서 나라의 미래 비전과 국가전략을 바로 세우고, 온갖 근거 없는 헛소문과 정파적 인기영합적 주장으로부터 사회의 공론(公論)을 바로 세워, 그래서 이 나라의 ‘국격’을 높이고 ‘민생’을 바로잡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그러한 한선재단이 되기를—간절히 희망해 왔습니다.

그동안 있었던 사업을 몇 가지만 돌이켜 보겠습니다. 한선재단은 2006년 9월에 창립하여 2007년 5월부터 ‘선진화 혁명’의 깃발을 들었습니다. 지난 60년간의 건국-산업화-민주화 시대이후, 우리 대한민국의 새로운 국가목표는 ‘선진화’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조선일보와 공동으로 ‘선진화혁명 지금이 마지막 기회’ 라는 연재 시리즈를 40여명의 교수들과 함께 시작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을 명실 공히 세계일등국가로 만들 수 있는 선진화혁명을 위해 15대 주요 국정과제와 4대 선진화 전략을 제시하였습니다.

다행히 2008년 2월에 들어선 이명박 정부는 앞으로 ‘선진화의 원년’을 이루겠다고 주창했습니다. 우리는 큰 기대를 하였으나, 선진화 개혁의 체계적․구체적 실천은 미진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선진화혁명’은 계속되어야 하고, 반드시 완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선재단이 창립한 한 달 후인 2006년 10월 북한이 제1차 핵실험을 했습니다. 2006년 11월 한선재단은 ‘외교안보통일패널’을 조직하여 2007년 2월 이제는 햇볕정책이라는 유화정책만으로는 더 이상 북핵문제와 북한의 개혁개방문제를 풀 수 없다고 진단하고 ‘북한의 정상국가화를 통한 자유민주통일론’-선진통일론이라는 ‘21세기 새로운 대북정책의 패러다임’을 제시하였습니다. 그 후 2010년 초부터 매년 국제회의를 개최하여 이웃나라들의 최고정책전문가들을 모아 (1)우리는 통일을 하겠다 (2)우리는 통일을 할 수 있다 그리고 (3)한반도 통일은 우리나라는 물론 당신들 나라에도-동북아 평화와 번영에도-큰 축복이 된다는 사실을 주장하고 설득하여 왔습니다.

다행히 박근혜 정부가 2014년 초부터 ‘통일대박론’을 들고 나왔습니다. 한선재단이 북한의 정상국가화-선진통일론을 주장한지 7년 만입니다. 늦은 감은 있지만 천만다행입니다. 우리는 지금 ‘통일대박론’이 어떠한 국가전략과 세계전략으로 어떻게 구체화될 것인가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1990년대 초부터 공동체적 가치와 연대를 소중히 하는 자유주의, 즉 ‘공동체자유주의’가 대한민국의 모든 정책-국가운영-의 이념적 기초가 되어야 한다고-안민정책포럼을 통하여-주장해 왔습니다. 그 이후 이 면을 더욱 발전시켜, 한선재단이 2008년부터 공동체자유주의를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묶을 수 있는 ‘국민통합의 이념’으로, 더 나아가 ‘선진화와 통일’을 이룰 수 있는 ‘국가발전의 이념’으로 제창하기 시작했습니다.

‘공동체자유주의-이념과 정책’이라는 책자를 만들고 ‘좋은 정책포럼’과 함께 진보와 보수의 화해와 상생이란 토론시리즈를 추진, 그 결과물을 출판했습니다. 우리는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만나면 국가정책의 70% 정도의 정책합의는 쉽게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2009년 여름에 다시 40여명의 학자 전문가들이 모여, 한선재단이 지구촌을 향하여 ‘서울 컨센서스(Seoul consensus)’라는 새로운 국가발전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공동연구를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국가발전패러다임으로 주장되어 온 미국의 ‘워싱턴 컨센서스(Washington consensus)’나 중국의 ‘베이징 컨센서스(Beijing consensus)’ 보다 한 단계 높은 국가발전 패러다임을 제시하려 했습니다. 우리는 서울 컨센서스에서 ‘후진국의 중진국화 발전모델’과 ‘중진국의 선진국화 발전모델’을 나누어 제시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던 후진국에서 중진국의 선두주자까지 뛰어 오른 성공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대한민국은 산업화와 세계화의 빛과 그림자, 그리고 민주화의 빛과 그림자를 모두 경험한 나라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대한민국이야 말로 세계를 향하여 가장 올바른 21세기 국가발전의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 나라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2008년부터 한선재단은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국가선진화지수(National Advancement Index)를 개발하고, 국가 간 비교를 통하여 대한민국의 선진화가 어느 분야에서 어느 정도 앞서고, 어느 분야에서 어느 정도 뒤처지는지를 분석하여 지금까지 4차례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2009년에는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종합국력지수(Total National Power Index)를 개발하여 우리 대한민국이 국력을 높이기 위하여 보다 노력하여야 할 분야가 어디인지를 제시하여 왔습니다. 오늘 제2차 종합국력지수 발표가 있는 날입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규모가 작은 한선재단이 큰 꿈을 가지고 뛰어 왔습니다. 돈도 권력도 없는 ‘선비지식인’들이 모여 꿈만 크게 꾸며 뛰어 왔습니다. 우리는 현실주의자들의 승리를 통하여서가 아니라, 이상주의자들의 좌절을 통하여 역사가 발전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모든 한선재단의 성과는 그 동안 재단의 연구 활동에 적극 참여하여 주신-너무나 적은 연구비를 마다하지 않고-많은 교수님, 전문가 그리고 전·현직 공직자 여러분들의 열정과 사랑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새벽에 모여 김밥 한 줄로 아침식사를 대신하며 열띤 토론을 벌리던 금요정책세미나 멤버들 한분 한 분 한 분의 얼굴과 그 분들의 애국심을 기억합니다. 청년한선의 대학생들과 한선 통일대학에 참여한 일반 시민들의 뜨거운 열기를 기억합니다. 특히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한선재단의 사무처를 끌어오신 이용환 원장님. 조영기 교수님, 이미정 처장님을 비롯한 모든 사무처 직원들, 특히 인턴학생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정책위원장을 맡았던 윤건영, 신도철, 황성돈 교수님들과 기획위원장을 맡았던 김대성 회장 등 기획위원과 정책위원 동지여러분들의 헌신적 노력 때문에 오늘의 재단이 있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한선재단의 나라사랑을 귀하게 여기어 많은 지도를 하여 주신 이홍구 총리님, 김진현 장관님, 박우희 총장님, 이명현 장관님 등의 고문단, 나성린, 정재영 부이사장, 그리고 차광은 부총장, 이덕훈 박사, 황윤원 교수님 등 이사진 여러분의 동지적 헌신과 협력에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물심양면으로 뜻을 같이 해 주신 남상만 회장, 양규모 회장, 김재철 회장, 이종문 회장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힘없는 한선재단의 진정성과 충정을 높이 평가하여 깊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아니해 주신, 언론기관과 언론인 여러분들께 특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오늘의 한선재단이 있을 수 없었습니다. 이 모든 분들의 사랑과 헌신과 동참에 엎드려 감사의 3배를 드립니다.

이제 한선재단은 제1의 창업기를 지나 제2의 도약기로 들어갑니다. 여기에 새로운 이사장으로 박재완 현 성균관대학 교수, 전 기재부 장관님을 모실 수 있게 된 것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단히 모시기 어려운 분을 모셨습니다. 박 이사장님은 한마디로 문무(文武)를 겸한 인재입니다. 자타가 인정하는 이론적 전문성(專門性)과 국가운영의 경험과 경륜(經綸)을 겸한, 그리고 균형적 가치관을 가진 우리사회에 참 드문 지도자입니다. 새로운 리더십아래서 한선재단은 반드시 큰 도약의 역사를 만들 것입니다.

저는 물러나더라도 저의 마음은 항상 한선재단과 함께 할 것입니다. 제가 밖에서 도울 수 있는 것은 다 도울 것입니다. 저와 함께 하던 한선재단 모든 가족들께 부탁드립니다. 이제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하는 한선재단에 더 열심히 동참하시고 그리고 새 리더십을 더욱 열심히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앞으로 통일운동에 진력하려 합니다. 한반도 통일은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역사를 ‘세계변방’에서 ‘세계중심’으로 바꿀 수 있는 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쳐서는 천추의 한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정부나 국민의 통일준비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 한반도에 21세기 세계중심국가, 선진통일강국을 만드는 통일준비운동-학술운동과 국민의식 개혁 운동-에 부족한 능력이나마 혼신의 노력을 다하려 합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 한선재단의 나라사랑을 우리 사회가 받아들여 주어, 크나 큰 보람을 느끼고 기뻐했던 때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사랑을 우리 시대가 외면하여 좌절과 슬픔을 느낀 때도 많았습니다. 아! 우리는 깨달았습니다. 우리 선비지식인들에게 나라사랑은 본래가 ‘짝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나라사랑은 사랑을 받기 위하여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좌절로 혹은 반(半)의 성공으로 끝난다 하여도 우리의 나라사랑은-먼 훗날 우리 후손들의 보다 나은 역사를 위하여-한없이 끝임 없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다시 강조합니다만 저는 한선재단이 경장(개혁)의 칼을 차고 책을 읽는 선비지식인들의 모임, 즉 국민 속의 ‘민간 집현전’이 되기를, 이 시대 국가개조의 ‘정신적 산실’이 되기를 염원해 왔습니다. 대한민국의 국가비전을 제시하고 이 시대의 올바른 공론을 세우고, 더 나아가 새로운 역사를 창조할 수 있는 그러한 ‘혁명적 선비지식인’의 집단이 되기를 기대하여 왔습니다. 아니 반드시 그렇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한반도의 역사가 ‘선진과 통일’의 시대를 활짝 열게 될 때, 한선재단이 그 선봉장이 되어 있을 것임을 저는 확신합니다.

한선재단 가족여러분! 더욱 건강하시고 당당하시고 대담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펜=이의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