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를 했다는 증거 확보가 가장 중요한 만큼 현장을 샅샅이 뒤져야 한다"

25일 오후 9시께 전북 전주시 인후동의 한 상가 3층에 30여명의 사람들이 급습했다.
 
경찰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로 구성된 '성매매 합동단속팀'으로 일사분란하게 건물에 들어갔고, 이잡듯 단속에 나섰다.
 
   
▲ 25일 밤 전북경찰청 단속반이 전주시 덕진동 한 성매매업소를 급습해 불법 성매매 현장을 적발하고 있다./뉴시스
 
급습한 3층 건물에는 10여개의 방이 있었고, 방마다 붉은 조명아래 침대가 놓여져 있었다. 침대 옆 서랍장에는 화장지와 콘돔·구강청결제 등이 들어있었다.
 
합동단속팀은 팀별로 나눠 10여개의 방을 들어갔고, 몇 분 뒤 짙은 화장에 짧은 치마를 입은 5~6명의 젊은 여성과 30~40대로 추정되는 4명의 남성이 고개를 숙인채 함께 나왔다.
 
이 곳은 인터넷 카페 회원제로 운영되는 불법 성매매업소였다. 이 업주는 지난해 도내 한 대학교 인근에서 신·변조 업소인 '키스방'을 운영하다 적발됐던 A(36)씨였다.
 
단속에 적발 된 여성들과 남성들은 성매매 사실을 부인하지도, 저항하지도 않았다. 고개를 숙인 채 경찰의 묻는 질문에 작은 목소리로 ''라고만 답했다.
 
이 곳에서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은 윗층에 사는 주민들조차 전혀 알지 못했다.
 
3층 건물 출입문에 '건강협회 전북지부'라는 간판을 내걸고, 회원제로 운영하는만큼 비밀리에 성매매가 이뤄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현금과 콘돔 등의 증거물을 확보했고,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업주 등에 대해 형사처벌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업소가 날로 음성화·지능화 돼 가고 있다"면서 "첩보활동을 강화하고 있고, 불법 성매매업소에 대해서는 엄중 처벌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경찰청은 지난해 키스방 등 신·변종 업소 129곳을 단속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