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진형 기자]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가 가시화되고 있다.

   
▲ 이재현 CJ그룹 회장

3년여간 재판을 받으면서 극도의 불안과 우울증에 시달리며 치료와 섭식 거부 증상까지 보였던 이 회장이 최근 경영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팡이를 짚고 주위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이 회장은 사면 후 그룹 주요 현안을 보고받는 등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유전병이 급속도로 악화돼 보행은 물론 젓가락질도 못 했던 사면 직전과 비교하면 상당히 좋아진 셈이다.

CJ그룹과 재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의 연내 경영복귀는 어렵겠지만 본인 의지가 강한 만큼 내년 중에는 경영 일선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이 완전히 건강을 회복하지 못한 만큼 미국에서 집중 치료를 받는다. CJ그룹 관계자는 "현재 병원과 자택을 오가며 재활 훈련을 하고 있으며 준비를 마치는 대로 미국으로 건너갈 계획"이라며 "정신적으로는 지금도 경영 활동에 문제가 없으나 몸을 더 추스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CJ의 경영 행보가 어떻게 달라질지도 주목된다. 총수 공백기 투자가 위축됐던 CJ는 향후 공격적인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관측돼 왔다. 

CJ그룹은 물류, 바이오, 멀티플렉스 등 주력 사업 분야에서 매물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20년 매출 100조 원, 해외 비중 70% 등 '그레이트 CJ'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참여했던 한국 맥도날드나 동양매직 인수전에서는 물러났지만 언제든지 M&A 시장에서 적극적인 '베팅'에 나설 수 있다.

내년도 CJ그룹의 투자 규모도 주목된다.CJ는 이 회장 사면 이후 외부적으로 특별한 대규모 투자계획 등을 발표하지 않았다. 대신 내년 경영 계획에는 공격적인 투자계획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