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SLBM 대비 조기경보레이더·공대지미사일 '타우러스' 추가도입
군 생필품 조달 담당부처 방사청→조달청 변경키로…민수품목 확장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정부와 새누리당은 18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대응을 위한 국군의 '3축 체계'인 킬체인,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체계(KMPR) 등의 구축 시기를 2020년대 중반에서 초반으로 앞당기는 데 합의했다.

또 새누리당은 원자력추진잠수함(원잠)의 조기 확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강하게 요청했으며, 정부도 이를 신중하게 검토하기로 했다.

당정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북한 핵·미사일 위협대비 방위력 증강' 협의회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김광림 당 정책위의장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여당은 우선 남북간 전력 비대칭 상황을 극복하고 자위력 강화를 위한 전력 보강을 위해, 특히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성공을 계기로 무한정 잠수활동이 가능한 원잠의 확보가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오른쪽)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비 방위력 증강 당정협의회 직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국방부는 당의 요구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당국자는 원잠 도입에 대해 "군사적 효용성이나 기술적 가용성, 주변국 군사동향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다만 "국제원자력기구(IAEA)나 핵확산금지조약(NPT)와 관련해 제약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한미원자력협정은 군사적 활용을 못하도록 돼 있는데 이에 대한 해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3축체제 구축에 대해선 "시기를 2∼3년 앞당긴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를 위해 당초 내년 예산에 1기 도입만 반영됐던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를 1기 더 확보, 모두 2기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와 관련 "내년도 예산에 집행 가능성을 고려해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 타우러스 미사일, 해상작전헬기 등 확보시기 단축과 수량 증가가 가능한 전력의 확충은 국회 예산심의과정에서 재원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기경보레이더는 북한의 SLBM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기존에 배치된 2기의 조기경보레이더와 별도로 남쪽에 배치돼 후방으로 침투하는 잠수함에서 발사된 SLBM을 막는 역할을 하게 된다.

국방부는 또 장거리 공대지유도미사일 타우러스 90발을 추가로 확보하고 내년 예산에 반영돼 있지 않던 해상작전헬기 도입 사업도 조기에 추진하며 백두 정찰기 2대의 성능을 개량하는 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정찰위성이 우리 독자적 기술로는 2021~2022년에나 전력화되는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른 나라에서 이를 임차하는 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라고 당국자는 전했다.

이밖에 김 정책위의장은 "북한의 신형 300mm 방사포 위협을 대비하고 고도화된 사이버위협 대응을 확충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현재 개발 중인 230㎜ 다연장 유도탄의 확보 시기를 앞당기고 고도화된 사이버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능력도 조기에 확보하기로 한 것.

그는 또 "복합유도폭탄, 해상초계기같은 나머지 전력은 내년 사업이 구체화하는대로 추후 확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예산 증액 규모와 관련, "1년 정도 앞당기는 데 2000억~3000억원 추가 소요된다고 보면 된다"면서 "국회 심의 과정에서 전체 재정규모를 보고 최대한 반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당정은 군의 생필품 가운데 상당 부분을 군 방위사업청에서 계약 공급하는 현행 체제를 조달청의 민수품 조달 구매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고 김 정책위의장은 설명했다.

그동안 방사천과 조달청 간 업무협의가 진행돼온 것으로 전해졌으며, 침낭 등 생필품을 위주로 민수 적용 품목을 늘려갈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는 당에서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 정책위의장,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 이철우 정보위원장 등이, 정부에서 한민구 장관과 송언석 기획재정부 2차관, 장명진 방사청장 등이 각각 참석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