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내 경기는 지난해의 개선흐름을 이어가며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내놓은 지역경제보고서인 골든북(2014년 1분기호)에 따르면 지방기업들이 느끼는 1~2월중 국내 경기는 지난해 4분기보다 호전됐다.

다만 지역별로는 차이는 있었다.

수도권과 동남권, 충청권, 강원·제주권에서는 경기가 완만히 개선됐다.

반면 호남권은 소폭 증가에서 보합으로 후퇴했고 대경권(대구·경북권)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보합을 보여 회복세가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측면은 제조업이 반도체·휴대폰 등의 생산 증가세가 확대된데다 자동차의 휴일특근과 해외생산 호조로 증가세를 지속했다.

반도체·휴대폰의 증가세로 정보기술(IT)산업의 비중이 높은 수도권과 충청권이 생산과 수출에서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패널은 TV등 대형패널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중국과의 경쟁 심화로 생산이 감소했다.

석유화학은 동남권과 충청권에서 주요 제품 가격의 상승과 신규 설비가 가동에 힘입어 생산이 증가했다.

철강 산업은 세계적인 공급 과잉 탓에 수도권과 동남권의 생산이 부진했다. 반면 충청권에서는 신규 설비 생산이 안정적 단계에 접어들어 생산이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공공부문 발주물량이 줄어들며 감소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민간주택의 회복조짐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번에 모니터링 대상업체 수를 종전의 757개에서 832개로 75개 늘렸다. 각 지역본부의 이슈를 정리한 현장리포트도 종전 9개에서 15개로 확대했다.

또 지역 발전 정책의 우수사례로 영국 케임브리지의 클러스터와와 중국 상하이 양산항을 소개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