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대출이 4분기 연속 증가했으나 증가폭은 전 분기보다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4분기중 예금취금기관의 산업별 대출금'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 잔액은 827조8,0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2조1,000억원 늘었다.

산업대출은 2012년 4분기 7조8,000억원 감소한 이후 지난해 1분기(10조9,000억원)와 2분기(12조2,000억원) 연속 10조원 이상 증가했다. 3분기에도 전분기 보다 13조1,000억원이 확대됐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증가폭은 전분기보다는 축소됐다.

민병기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연말에 부채비율 관리를 하다보니 기업들이 대출금을 일시적 상환하는 경향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금은행 대출이 4조6,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수출입은행·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우체국예금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은 2조5,000억 원 줄었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종만 9조2,000억원 증가하고, 나머지 업종에서는 대출이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전분기(4조9,000억원)보다 2배 이상 불어났다. 공공행정 등 기타 서비스업과 금융 및 보험업 부문에서 각각 4조3,000억원, 2조2,000억원 늘었다.

제조업 대출은 3분기 7조4,000억원 증가에서 3조8,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1조2,000억원)과 기타운송장비(-1조원)가 줄어든 탓이다.

건설업 대출은 전분기 보다 2조4,000억원 축소됐다. 종합건설업과 전문직별공사업에서 각각 1조6,000억원, 9,000억원씩 감소했다.

농림어업·광업·전기가스업 등 기타 대출은 전분기보다 9,000억원 감소한 52조2,000억원이었다.

자금 용도별로는 시설자금 대출이 9조4,000억 원 늘어난 261조8,000억 원이었고, 운전자금 대출은 7조3,000억원 줄어 566조원으로 나타났다.

산업대출금에서 시설자금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1.6%로 전분기(30.6%)보다 1%포인트 늘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