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친구추천 알고리즘 논란…"카톡 개인공간 인식 이용자 많아"
[미디어펜=신진주 기자]18일 오후 2시께 점심을 먹고 나른해진 직장인 유은지씨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보고 잠이 확 달아났다. 

   
▲ 전날 오후부터 카카오톡의 친구추천 알고리즘이 변경돼 이용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


카카오톡 친구추천에 온갖 사람들이 한 번에 떴기 때문이다. 대학교를 졸업후 번호를 바꿨기 때문에 자신의 번호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이 갑자기 친구추천에 등장했다. 70여명의 사람들 카카오톡 친구추천 목록에 떴다. 

전 남자친구는 물론, 친하지 않던 대학동기, 싸운 친구,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사람들까지 목록에 올라왔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지 당혹감을 금치 못했다. 이에 지인들에게 카톡 친구추천 변화가 없었는지 수소문을 했다. 

유 씨는 "전 남자친구와 헤어진지 얼마 안됐다. 이별통보를 했는데 친구추천에 내가 떠 이상한애 취급 받을까바 잠이 확 달아났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부터 카카오톡의 친구추천 알고리즘이 변경돼 이용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 18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카카오톡 이용자들은 추천친구 메뉴에 '알 수도 있는 친구'가 뜨게 됐다.

기존에는 카톡에 친구로 등록하려면 반드시 친구 전화번호나 아이디가 내 스마트폰에 등록돼 있거나 아니면 상대방이 내 연락처를 저장한 상태여야 가능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전화번호나 아이디를 몰라도 상호 지인의 정보를 통해 친구로 등록할 수 있다.

'알 수도 있는 친구'에 뜨는 친구 목록이 상상 이상으로 광범위해지자 이용자들의 불만은 높아졌다.  

카카오톡 친구 추천에는 '헤어진 연인', '엄마 친구', '남자친구의 친구' 등의 당사자와는 전혀 연락할 일이 없는 인물들의 이름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카카오톡 친구 추천 시스템의 변화로 누리꾼들은 개인정보 보호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카카오톡의 특성 상 자신의 얼굴을 프로필사진으로 등록해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친구추천 시스템의 확장으로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까지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을 개인 공간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당분간 카카오톡 친구추천 기능은 사생활 보호 측면에서 논란이 일것으로 보여진다.     

카카오 관계자는 "친구추천 알고리즘 변경의 이유는 기존보다 쉽고 편리하게 친구를 찾고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친구추천 변화에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을 접한 카카오 측은 "친구 추천 알고리즘은 계속해서 변경돼 왔으며, 앞으로도 이용자 반응을 꾸준히 모니터링 하면서 개선해 나갈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해당 기능을 이용하고 싶지 않다면 설정에 들어가 친구관리 탭에 있는 '친구 추천 허용'을 체크 해제하면 된다.  

한편 카카오톡 추천 방식에 대한 정확한 알고리즘은 공개하고 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페이스북에서 친구를 추천하는 방식과 흡사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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