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기자] 4차 산업혁명은 '경계의 붕괴'라는 주장이 나왔다.

2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진행된 미디어펜 포럼에서 기조 발제자로 단상에 오른 차두원 한국과학기술평가원 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을 '경계의 붕괴'라고 정의했다.

   
▲ 2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미디어펜 '2016 신성장동력 플러스 포럼- 4차 산업혁명이 바꿀 대한민국 미래를 대비하라'에서 차두원 한국과학기술평가원 연구위원이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 미디어펜

차 연구위원은 구체적인 붕괴의 양상을 총 10개 국면으로 나누어 소개했다. 첫 번째로 정부와 민간이 하던 고유 영역의 업무가 붕괴돼 전통 사회에서 '공공재'에 해당하던 서비스를 얼마든지 민간기업이 공급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게 됐다.

두 번째 붕괴는 기업의 '전문 분야'의 소멸이다. 차 연구위원은 "구글의 경우 2001년에서 2014년 상반기까지 159개 기업에 대한 M&A(176억 달러 규모)를 진행했다"면서 "바이오, 우주 등 모든 산업을 포괄하는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고 소개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경계 또한 희미해지고 있다. 차 연구위원은 GM 등 굴지의 자동차 기업이 무인 자동차 산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타트업 기업과 협업하는 사례를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그 외 연구개발 단계, 온라인과 오프라인, R&D와 프린팅, 학문 영역 간 경계, 일반인-개발자의 경계도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평균 창업비용은 100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아이디어를 가진 개발자가 얼마든지 창업의 주역이 될 수 있는 시대가 이미 열렸다.

마지막으로 사람과 기계의 경계와 소유와 공유의 경계도 사실상 무너진 상태다. 1‧2차 산업혁명이 인간의 육체노동을 기계가 대신 하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사람이 하던 지식노동을 기계가 대신 하고 그것을 전 인류가 공유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차 연구위원은 일련의 변화를 '새롭진 않지만 무서운 성장'이라고 규정하면서 글로벌 스타트업 기업가치 순위를 소개하며 달라진 경영환경의 변화를 역설했다.

차 연구위원은 새로운 시대를 성공적으로 맞이하기 위한 핵심가치도 소개했다. 인터넷의 확산에 따른 초연결(hyper connectivity), 스타벅스 사례로 대표되는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의 중요성, 단순화된 디자인과 인터페이스, 협력과 공진화, 기업의 사횢거 책임과 동반성장, 국민 안심을 위한 연구, 규체 철폐 등의 개념이 특히 강조됐다.

마지막으로 차 연구위원은 사회의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예를 들어 최근 무인자동차나 드론 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자 거의 모든 대기업들이 관련 TF를 발족시키는 일사불란한 모습에 대해 차 연구위원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자신에게 최적화된 분야에 선택‧집중하는 혁신 생태계가 기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