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핵실험 이어 서울 불바다 운운…물 폭탄 북 주민 고통도 외면
   
▲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 원장
한국군이 5차 핵실험에 대처해 ‘평양초토화 작전’을 공개한 데 대한 대응으로 북한이 지난 9월 22일 1994년에 이어 또 다시 “서울 불바다”를 운운하며 협박했다.

북한 인터넷 선전 매체인 <메아리>는 “우리는 이미 적들이 사소한 징후라도 보인다면 비록 우리가 원했던 것은 아니지만 핵탄두를 만장약한(모두 장전한)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 포병부대들에 대한 즉시적인 발사 명령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며, 우리의 핵탄두가 서울을 순식간에 불바다로 만들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호언장담했다.

또한 이 매체는 웬만한 수소폭탄 한 개면 세계의 어떤 대도시라도 순간에 파괴해버릴 수 있다는 것은 초보적 상식이라고 하면서 ‘평양 초토화’를 떠드는 남조선 당국의 호전적 객기로 하여 서울이 지도상에서 완전히 없어질 수도 있는 것”이라고 협박했다.

그런데 현재 김정은의 할머니이자 김일성의 첫 번째 부인이었던 김정숙이 출생했다고 하여 어머니 고향으로 불리는 함경북도 회령을 비롯하여 연사군, 온성군, 무산군, 양강도 백암군과 대홍단군 등은 지난달 집중호우와 아무 대책도 없이 방류한 서두수발전소 원봉저수지 방류로 6만 가구 이상이 집을 잃고 한지에 나 앉게 되었다.

수백 명이 사망했거나 행방불명되었으며 심지어는 국경 경비를 담당했던 군인들의 병실(내무실)과 감시 초소까지도 통째로 쓸려나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로 인해 국경경비대 수백 명이 행방불명됐거나 사망했다고 한다.

   
▲ 김정은의 핵 발광(發狂) 때문에 애꿎은 북한 주민은 물 폭탄을 맞아 고통당하고 있고, 대한민국 국민들은 김정은의 심심풀이 “서울불바다” 말 폭탄에 위협당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원봉댐 방류는 핵실험으로 인한 균열과 누수 때문

이번 홍수로 인해 국경경비대가 가장 많은 피해를 입게 되었는데, 국경경비대원들이 대량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되고 경비초소에 보관 중이던 소총과 탄약, 전투장구류들이 물에 떠내려가거나 감탕에 파묻혀 고철로 됐다. 또 막대한 외화를 들여 구입한 독일산 야간 감시설비들과 북한 주민들이 중국이나 한국 내 탈북자들과 통화하는 것을 색출하기 위한 전파탐지기들도 홍수에 쓸려 파손되었거나 손실을 당했다.

사실 이번 서두수발전소 원봉댐을 방류한 것은 원봉댐의 둑에 균열이 생기고 누수가 발생하여 처한 조치이다. 원봉댐은 북한의 핵실험 장소인 풍계리에서 약 100㎞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는데, 원봉댐의 파손 및 균열은 전적으로 김정은이 5차에 걸쳐 핵실험을 진행하면서 그 지역의 지반을 흔들어 놓고 5.0 정도의 인공지진을 지속적으로 발생시켜 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주민들이 물폭탄에 삶의 터전을 잃고 물바다에 빠져 고통 속에 죽어가고 있지만 인민의 지도자라고 자랑하는 김정은은 수해 현장 방문조차 하지 않은 채 유실된 사적지들(김일성·김정일 동상을 비롯한 우상화 시설)을 우선 보수하라고 강요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국경경비대의 감시 설비가 사라진 틈을 이용하여 북한 주민들이 대량 탈북을 할 것을 걱정하면서 군인들과 보안서(경찰), 교도대까지 동원시켜 3선 경계망을 구축하고 인민반 회의를 통해 ‘9시 이후엔 돌아다니지 말것’을 강요하며 무장한 군인들과 보안원들을 동원하여 매일 거리와 골목길을 누비며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홍수로 가장집물(살림살이)을 홀딱 다 잃어버리고 한지에 나 앉은 주민들이 홍수로 무너진 집터를 정리하고 떠밀려 내려온 쓰레기와 토사들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삽과 곡괭이 같은 공구들이 우선적으로 필요한데 장마당에서는 북한의 야장간이나 기계공장에서 생산한 삽이 예전에는 5000원도 비싼 가격이었지만 현재는 6000원을 줘도 살수가 없고 함경북도 회령시에서는 중국산 삽이 무려 3만2000원까지 올라 주민들의 고통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현재 북한 주민 노동자의 월급은 평균 3~5000원 정도임)는 것이다.

   
▲ 원봉댐은 북한의 핵실험 장소인 풍계리에서 약 100㎞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는데, 원봉댐의 파손 및 균열은 전적으로 김정은이 5차에 걸쳐 핵실험을 진행하면서 그 지역의 지반을 흔들어 놓고 5.0 정도의 인공지진을 지속적으로 발생시켜 왔기 때문이다./사진=연합뉴스


홍수 피해 지원을 위해 2·3중으로 착취 당하는 북한 주민

현재 북한의 신문과 방송은 김정은의 지시에 의해 여명거리 돌격대를 비롯한 수해복구인력이 대거 동원되어 피해 복구 상황을 연일 선전하고 있지만, 정작 돌격대는 사적지·연구실 보수공사에 투입되고 있고, 살림집 공사는 공장기업소 강제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주민들에게 강제로 자금 상납 강요로 해결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북한 당국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수해를 입지 않은 다른 지역 주민들에게 수해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이불과 담요, 옷가지는 물론 부엌 세간 용품, 쌀, 김치, 된장, 소금 등을 내라고 강요해 가뜩이나 살림살이가 어려운 북한 주민들의 고통이 더욱 가중되고 있고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 국경지역 북한 주민들의 하소연이다.

국경지역 북한 주민들에 따르면 북한당국은 인민반을 통해 일반 가정들에서는 50~100위안(元) 정도를 수거하고 좀 괜찮은 가정들에는 수백 위안을 바칠 것을 강요하고 있으며, 대학을 비롯한 고급중학교(우리의 고등학교) 학생들에게는 1인당 5000~1만 원을 목표로 설정하여 자발적으로 헌납하도록 학급별 ‘충성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인민반에서는 인민반대로, 직장인은 직장인대로, 학생은 학생대로, 부담이 2중 3중으로 가중되어 가구당 부담해야 할 비용은 눈덩이처럼 부풀어나게 되는 것이다.

속담에 ‘죄는 도깨비가 짓고 벌은 등걸이 맞는다’고 김정은의 핵 발광(發狂) 때문에 애꿎은 북한 주민은 물 폭탄을 맞아 고통당하고 있고, 대한민국 국민들은 김정은의 심심풀이 “서울불바다” 말 폭탄에 위협당하고 있다. 이제는 김정은의 미치광이 같은 행위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국방부 대변인의 브리핑을 그만 듣고 싶다.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 원장

(이 글은 자유통일문화원과 자유경제원이 공동주최한 토크콘서트 '북핵 앞에 선 우리는'에서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 원장이 발표한 토론문 전문입니다.)
[이애란]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