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국민들의 약 70%가 필요시 인공임신중절인 낙태수술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갤럽은 18∼20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8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4%가 '필요한 경우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21일 발표했다.

나머지 21%는 '보다 엄격하게 금지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5%는 의견을 유보했다.

필요한 경우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는 이유로는 '원하지 않은 임신일 때'(31%), '강간‧성폭행 등 범죄로 임신한 경우'(18%), '미성년‧미혼 등 감당할 수 없는 경우'(17%), '개인이 결정할 문제'(9%)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낙태 금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답변한 응답자들은 '생명존중'(41%), '인구 감소 우려'(35%), '낙태 남발'(9%) 등을 이유로 들었다.

갤럽 측은 "낙태 금지론자들은 태아의 생명권을 최우선시하는 반면 허용론자들은 출산 후 여성과 아이의 삶의 질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1994년에는 응답자의 78%가 '낙태는 살인'이라고 응답했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절반을 조금 넘는 53%만이 그렇게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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