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취업준비생들에게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공기업들이 일제히 필기시험을 열면서 최대 50대 1의 응시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등 5개 금융공기업은 서울과 지방 대도시 등지에서 같은날 신입직원 공채 필기시험을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5일 실시했다.

이들 공기업은 보수가 높고 안정적인 만큼 입사 시험이 이른바 ‘A매치’로 불린다.

이날 문제의 난도는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대표적으로 한국은행은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오전에 경제학, 경영학, 법학, 통계학 등의 전공과목 시험을 본 뒤 오후에는 주요 경제·금융 현안에 관한 논술을 치렀다.

나머지 기관들 역시 객관식, 단답형, 약술형, 논술형 등 여러 유형의 문제를 출제했다.

논술의 경우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기술·경제체제 변화를 뜻하는 ‘4차 산업혁명’에 관한 문제가 출제됐다.

한은은 일반논술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를 예측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물었다. 산업은행은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이 말한 4차 산업혁명의 예문을 제시하고 이에 따른 금융산업의 발전 방향을 논하라는 문제를 냈다.

이들 공기업은 앞서 2000년대 중반부터 같은 날 필기시험을 치르는 것을 관행처럼 지키고 있다. ‘중복 응시’를 막아 우수한 인재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의도로 추정된다.

한편 금융공기업의 선발인원은 더 줄어들었다. 지난해 이들 6개 공기업은 약 460명을 뽑았으나 올해는 415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와 올해 채용규모를 비교하면 ▲한국은행(70명→65명) ▲금감원(70명→50명) ▲산업은행(70명→50명) ▲기업은행(200명→180명) 등이다.

공기업별 필기시험 경쟁률은 각각 ▲한국은행 29대 1 ▲산업은행 20대 1 ▲수출입은행 20대 1 ▲기업은행 9대 1 ▲예금보험공사 50대 1 ▲금융감독원 27대 1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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