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급감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여름에 찾아온 후진국병인 식중독이 거제·통영 지역을 덮치고 있다. 최근 경남 거제를 찾은 관광객이 게장을 먹고 집단 식중독 증세를 호소하면서 시민들이 극심한 불안감에 빠져들고 있다. 관광객 급감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가 위축되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낮 12시 30분께 강원도 강릉에 사는 단체 관광객 28이 경남 거제도에 있는 한 식당에서 게장백반을 먹고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이들 관광객 중 19명이 오후 5시부터 설사와 복통을 호소해 부산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60대 여성 한명이 중태에 빠졌다.

   
▲ 콜레라 발병 한 달 가까이 맞은 지난달 21일 경남 거제시 고현동 한 수산물 판매시장이 한가하기만 하다.

거제는 올 여름 전염병으로 홍역을 치렀다. 15년 만에 국내에서 발생한 첫 콜레라 환자의 유력 감염지로 지목된데 이어 일선 학교에서는 집단 식중독 증세가 확산되면서 지역경제가 직격을 맞았다.

'후진국 병'으로 알려진 콜레라가 급속하게 퍼져나가면서 횟집을 비롯한 지역 요식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관광객의 발걸음이 뜸해지고 수산물을 기피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수입은 반토막으로 줄었다.

이미 전염병 발병지역이라는 ‘주홍글씨’를 새긴 거제는 이번 집단 식중독 사태로 또 다시 관광객이 급감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가뜩이나 조선업 불황이 심각한 상황에서 집단 식중독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지역경제가 공항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지난 여름 콜레라에 이은 식중독 발병으로 수산물을 기피하면서 요식업 종사자들의 마음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며 “전염병 발병에 따른 후폭풍이 지난 지 채 얼마 되지 않아 또 다시 집단 식중독 사태가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경제를 떠받들고 있는 조선업이 초토화된 데다가 집단 식중독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지역경제가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경남 거제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는 “올 여름 집단 식중독 사태로 거제를 찾는 관광객이 뚝 끊기면서 수입이 반토막이 났다”며 “이제 좀 나아지려나 싶었는데 또 다시 식중독이 발생하면서 손님이 끊기지 않을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청정 남해의 가을 바다를 찾는 낚시인들도 줄고 있다. 여름, 가을철이면 늘 남해안을 찾는 낚시인은 "가을로 접어들수록 씨알 굵은 고기들이 나올때"라며 "올 여름부터 식중독이 퍼지면서 거제통영권을 찾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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