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의 밤은 화려하다, 아니 악몽이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밤은 화려하다. 최근 세간에 알려진 내용을 보면 매일 술파티를 벌이고 있다. 밤새 폭음으로 이어지는 김정은의 하루가 짧기만 한 것은 아닐 것이다. 최근 불안해진 입지와 암살에 대한불안감, 국내외 악화된 상황 등 압박감이 심해지면서 술에 의존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화려한 밤보다 악몽같은 밤인 것이다.

23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들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매주 3~4회 밤을 새우며 폭음을 하고 있다고 북한 해외 주재원의 말을 빌어 전했다.

술 파티 등 이같은 김 위원장의 무절제한 생활에 대해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최근 불안해진 자신의 입지 탓에 날마다 술파티에 폭음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

먼저 자신의 입지에 대한 불안감이다.

주재원들은 “주변에 믿을 사람은 점점 없어지고, 잦은 처형에 따른 부담감도 커서 자주 술에 기대는 것 같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알렸다.

최근 북한에서 요직에 있는 고위간부들의 탈북 행렬이 잇따르는데다 후견인이었던 고모 김경희가 큰 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생 김여정은 노동당 요직을 꿰차고 권력을 남용하는 등 이렇다 할 도움은 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또 앞서 1994년에 탈북한 강명도 경기대 초빙교수는 "최근 접촉한 북한 고위층 인물로부터 김 위원장을 암살하려는 북한 내부의 움직임이 있다는 정보를 들었다"면서 "누군가가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김정은을 암살하겠다고 나설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둘째는 과거의 자유분방한 삶과 현재 억압체제 사이의 틈에서 비롯되는 회의감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김 위원장이 과거 스위스 유학 시절 다소 자유분방한 생활을 해왔던 터라 실제 통치자가 된 이후 통제된 생활 간에 조화와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절제된 생활을 하지 못하는 이유를 진단했다.

셋째는 북한 안팎에 산적한 문제들이다.

북한은 제5차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등으로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었다. 이에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 등 국제사회가 꾸준히 대응책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외교부는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로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상황"이라면서 "이번 협의회에서는 북한의 위협·도발에 대응하고 대북 제재·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3국 공조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협의회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아울러 북한 내에서는 함경북도 지역에서 지난 8월 말과 9월 초 사이 발생한 홍수로 인한 피해상황이 북한의 발표보다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은 이재민이 6만8900여 명에 달한다고 보도했으나 실제 4배 이상인 3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선전매체 ‘내나라’에 따르면 사망자와 실종자를 포함한 인명피해는 수백 명에 달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노동신문을 보면 수해가 난 지 두 달 가까이 되는 최근까지도 복구가 한창이라는 기사가 실렸다"며 "이는 피해 규모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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