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순이익은 1년 사이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부실채권비율은 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금융감독원은 27일 '2013년 은행지주회사 연결기준 경영실적(잠정)' 자료를 통해 11개 은행지주사들의 연결 제무재표 기준 당기순이익이 4조2,217억원으로 지난 2012년(8조3,751억원)보다 4조1,534억원(49.6%)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부실채권비율은 1.87%로 상승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문제가 대두됐던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지주회사의 부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등 적립률은 119.1%로 2012년 말(135.8%) 대비 16.7%p 하락했다.

하지만 은행지주사들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4.12%로 2012년에 비해 0.89%p 상승했다. 은행지주사들이 지난해 7조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기자본을 확충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11개 은행지주사의 연결총자산은 1904조9,000억원으로 2012년 말(1828조7,000억원)에 비해 76조2,000억원(4.2%) 증가했다.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확대로 대출채권이 약 40조원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7월 신설된 JB금융지주(16조원)와 하나생명, 우리종금 등의 자회사 추가 출자(5조원)도 총자산 증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11개 은행지주사의 소속회사는 은행 53곳, 금융투자 36곳, 보험 6곳 등 총 288개사였다. 업종별 비중은 은행부문이 84.0%로 가장 높고 이어서 금융투자부문(5.1%), 보험부문(4.8%), 비은행부문(4.2%) 순이었다.

금감원은 "저금리 기조 등에 따라 은행의 순이자마진이 줄어들면서 이자이익이 약 3조4000억원(8.7%) 줄어든 것이 은행지주의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라며 "은행지주사에서 은행부문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