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45) 축구대표팀 감독은 27월드컵이 끝나고 어떤 결과를 받을지 모르지만 후회 없는 월드컵을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중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축구대표팀 유니폼 발표회에서 "새로운 유니폼이 나온 것을 보니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실감이 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중앙광장에서 진행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축구국가대표팀의 유니폼 공개행사에서 홍명보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뉴시스
 
홍명보호는 다음달 1일 경기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한 뒤 2일 그리스 아테네로 떠난다. 다음달 6일 그리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홍 감독은 "지난해 11월 평가전 이후 약 4개월 만에 유럽에 있는 선수들과 함께 하게 됐다. 이 선수들도 우리의 전술적인 움직임을 인식하고 있다고 본다""(그리스전은)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전술적인 모든 면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5일이면 브라질월드컵 D-100이다. 철저한 준비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홍 감독은 "기본적인 로드맵은 모두 완성됐다. 남은 것은 부상 선수에 대한 대비책이다""그리스전이 끝나면 3~5월 초순까지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예기치 못한 부상에 대비하겠다는 의미다. 앞서 그리스전 명단에 포함됐던 차두리(34·서울)와 곽태휘(33·알 힐랄)가 각각 왼 뒷근육과 왼 발등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게 됐다.
 
홍 감독은 "앞으로 또 큰 충격적인 뉴스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이 시점에는 부상 선수가 가장 중요하다. 매번 월드컵에 그랬다"고 했다.
 
이어 "서로 다른 선수들의 컨디션을 똑같이 맞추는 게 중요하다.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5월 말 전지훈련을 떠날 때에는 같은 형태의 컨디션을 맞추기 위해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브라질월드컵 최종명단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기성용(25·선더랜드), 이청용(26·볼턴), 구자철(25·마인츠), 손흥민(22·레버쿠젠) 등 유럽에서 활약 중인 젊은 선수들은 승선이 유력하다는 게 객관적인 분석이다.
 
전반적으로 나이가 어리다.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의 주역들도 상당수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한국이 이번 월드컵에 참가하는 팀 중 평균 연령이 아래에서 두 번째 정도로 어린 것으로 안다. 아직 완숙하지는 않지만 그 나이에 충분히 많이 경험을 한 선수들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런던올림픽을 끝으로 (그 선수들은)모두 강가에 던져 버렸다. 이제는 본인 스스로 살아남아야 하는 시간이다"고 했다.
 
홍 감독은 정신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24일 막을 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을 예를 들면서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땄다. 개인적으로 볼 때, 다른 나라에 비해 기능적인 면에서 떨어졌지만 (은메달을 따면서)한국의 모든 스포츠팀에 좋은 메시지를 줬다고 생각한다""우리도 경험이 부족하고 기능적인 면이 떨어지는 것을 인정하지만 우리 선수들 역시 개인적인 능력을 뛰어넘을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