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마오(24)의 트리플 악셀 실수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던 모리 요시로(77) 전 일본총리가 가족들에게 큰 비난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일본의 스포츠전문매체 '산케이스포츠'는 모리 전 총리가 26BS후지 방송의 '프라임뉴스'에 나와 "아사다를 좋아하는 손자에게 혼이 났다. 손자뿐만 아니라 딸도 매우 화가 났다"고 말했다고 27일 보도했다.

모리 전 총리는 20일 후쿠오카에서 열린 강연에서 "아사다가 보기 좋게 넘어졌다""중요할 때마다 넘어지는 선수"라고 말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그는 "당시 말하고 싶었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진짜 하고 싶었던 말은 아사다가 단체전에 출전하지 말고 개인전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밝혔다.

아사다는 10일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단체전 여자 쇼트프로그램에 먼저 나온 뒤에 여자 싱글 경기에 출전했다. 아사다는 단체전과 여자 싱글 프로그램 모두 트리플악셀에서 실패했다.

모리 전 총리는 "아사다에게 소치올림픽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대회였다""개인전에 집중하는 환경을 만들어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불필요한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변명했다.

하지만 모리 전 총리를 진짜 곤경에 빠뜨린 것은 가족이었다.

그는 "손자가 아사다를 매우 좋아하는데 (내 발언으로)몹시 화가 났다""손자의 엄마 즉 내 딸도 매우 화가난 것 같다"며 가족에게 집중포화를 받고 있음을 전했다.

모리 전 총리는 일본의 제85·86대 총리를 지냈다. 2020도쿄올림픽조직위원장도 맡고 있다.

한편 아사다는 25일 모리 전 총리의 비난에 대해 "나는 정말 신경쓰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 분(모리 총리)이 지금쯤 후회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