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초대형 농업환경을 보유한 세계 주요 농업 선진국들이 드론을 비롯한,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로봇 등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수확량 계산과 병충해 진단, 토지의 수분량 측정 등에 활용하는 ‘스마트팜’으로의 패러다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삼정KPMG는 ‘스마트팜이 이끌 미래 농업’이라는 주제로 산업동향보고서를 27일 발간했다. 보고서는 스마트팜의 확대 배경과 국내외 시장 동향을 분석하여 스마트팜의 현재와 미래를 제시했다.

   

스마트팜이란 ICT 기술을 온실·축사·과수원 등에 접목해 원격 및 자동으로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적절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한 농장을 의미한다. 사물인터넷과 같은 기술로 농작물 시설의 온도와 습도, 일조량 등을 측정·분석하고, 모바일 기기를 통해 원격제어를 함으로써 농업의 생산뿐만 아니라 유통, 소비 등 다양한 영역을 효율화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글로벌 스마트팜 시장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13.3% 가량의 성장률을 보이며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보고서는 세계 인구의 지속적인 증가에 따른 식량 증산의 한계와 농업인구 감소 및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을 스마트팜 부상 배경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국내 스마트팜 시장이 2012년 2조4295억원에서 연평균 14.5% 성장하며 2016년에는 4조1699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국내 농업은 전통적인 영농 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고소득 작물의 안정적인 재배가 가능한 스마트 온실하우스의 보급이 급증하고 있으며, 국내 스마트 온실 적용 가능 면적은 2014년 기준 5만598ha로 세계 3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기업 중에서는 SKT와 KT 등이 스마트팜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T는 세종시에 ‘지능형 비닐하우스 관리시스템‘을 구축했으며, KT는 전국에 보유한 네트워크 인프라와 통합관제 역량, 빅데이터 기술을 융합한 ‘기가(GIGA) 스마트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보고서는 국내 스마트팜 시장이 현재까지는 농업 생산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으나, 유통, 소비 등의 분야로 확산되고 있는 등 스마트팜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한국은 스마트팜 관련 기술개발이나 벤처 투자자의 진출이 해외 대비 다소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해외의 경우, 첨단 정보기술과 농업을 결합한 ‘어그테크(AgTech)’ 영역이 벤처캐피털 내 유망 투자종목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5년 한 해 동안 어그테크에 투자된 금액은 전년 대비 약 93.6% 증가한 약 46억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미 유럽, 미국 등 농업 선진국에서는 농업 각 가치사슬 단계마다 ICT 기술을 접목시키며 농축산물을 정밀하게 생산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있다.

이와 같이 향후 스마트팜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고서는 이해 당사자간 협업체 구축을 통해 스마트팜 관련 사업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의 김광석 수석연구원은 “경영체의 경우, 스마트팜을 도입해야 할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수용 의사가 매우 낮을 수 있다”며, “스마트팜의 도입과 적극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장·단기적 이익을 협업체 내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스마트팜 관련 주체 간의 컨소시엄을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데이터 기반의 통합정보시스템 및 의사결정시스템을 중심으로 전개될 미래 스마트팜에 대비해 체계적으로 관리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스마트팜 유망 분야에 R&D 및 투자를 집중하여 수출로 연계하기 위한 한국형 성공모델 구축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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