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국내 타이어업계 3사의 올 3분기 실적발표가 다가오면서 각 사의 경영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현대기아차의 파업으로 손실이 클 수 밖에 없는 실정에서 어떤 카드로 난국을 해쳐나갈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 한국타이어 중앙연구소./한국타이어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관련 시장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타이어업체들의 3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치에 못미치거나 겨우 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투자업계가 내놓은 전망치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3분기에 연결기준 2500억원에서 27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이다. 금호타이어는 경쟁사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져 3분기 매출 7212억원, 영업익 174억원에 그치지만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타이어의 3분기 실적은 매출 1조7000억원에 영업이익 25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분기 대비로는 17% 감소하지만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성적이다. 브렉시트 이후 우려가 컸던 유럽향 물량이 생각보다 선전하면서 실적 선방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특히 현대·기아차 파업으로 국내 OE 물량이 줄어든 상황과 원화 강세, 원료인 고무 체인의 가격 상승 등 대외 환경의 변화가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차의 3분기 판매·생산(중국 제외)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3.8%, 8.0% 감소했으며 기아차는 각각 1.5%, 2.2% 줄어든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전문가는  "완성차 및 관련 부품업체들은 대규모 파업의 영향으로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진 시점"이라면서도 "한국타이어의 경우 제품믹스 개선, 판매 및 고정비 감소 요인 마진스프레드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1100원을 하회하던 원·달러 환율은 연말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약세 전환해 3분기 평균을 상회하는 1130원선으로 회복했다"며 "원료 중 천연고무는 톤당 1400달러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는 3분기에 흑자전환이 가능하지만 경쟁사에 비해 수익성은 떨어질 것으로 점쳐졌다. 금호타이어의 3분기 영업이익 예상 실적은 174억원이다.

   
▲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금호타이어


이와 관련 이 전문가는 "경쟁사들의 수익성이 양호한 상황에서 금호타이어가 홀로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며 "매각을 앞두고 불가피한 성장통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 매각을 앞두고 예비입찰 실사 등 영업망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 영업이익률이 소폭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호타이어는 다음달 9일 매각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본입찰은 내년 1월 중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는 조지아공장과 난징공장 가동이 정상화되는 내년 하반기께 실적이 개선될 전망된다.

넥센타이어는 최근 원재료 가격상승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거나 선방할 수 있는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3분기 실적은 매출 4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30억원으로 2.5% 증가할 전망이다.

환율 영향으로 매출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겠지만 영업이익률은 11.9%로 안정적일 것이라는 것이 관련 업계 관측이다. 여기에 하반기 단기 실적은 환율과 원가의 영향이 있겠지만 장기 전략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 업계의 3분기는 수요 환경과 마진 여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다가올 4분기는 외형이나 수익성 회복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타이어 시장 수요 자체가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교체용 타이어 비중과 고성능 타이어 비중도 함께 늘어날 경우 앞으로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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