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자넷 옐런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최근 미국 경제가 부진한 모습을 나타낸 이유가 기상악화 때문"이라고 한 발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74.24(0.46%) 오른 1만6272.65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9.13(0.49%) 오른 1854.29에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 1월15일의 1848.38보다 5.91포인트 높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전장대비 26.87(0.63%) 오른 4318.93에 장을 마쳤다. 2000년 4월7일 이후 13년10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이날 옐런 의장이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경제에 대한 진단을 밝혀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소매업체인 JC페니와 베스트바이 등의 양호한 어닝실적도 시장에 힘을 실어줬다.

옐런 의장은 경제 부진이 일부는 기상악화로 인한 것이라고 밝히고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와 관련해 통화정책의 유연성을 재차 강조했다.

JP 모건 자산운용의 조셉 태니우스 투자전략가는 "날씨가 수요를 약화시키기는 했으나, 지표 부진은 주기적인 현상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 옐런 "경제전망 급변하면 테이퍼링 재검토"

옐런 의장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다.

옐런 의장은 "지난 11일 하원 청문회 이후 나온 많은 경제지표들이 전망치보다 부진했다"며 "한파와 폭설 등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현 시점에선 그 수준을 가늠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나와 내 동료들은 향후 몇 주 또는 몇 개월간 미국 경기가 연준의 전망대로 진행되는지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양적완화 축소 조치 이후 경제 전망에 뚜렷한 변화가 있는지 재검토해봐야 한다"며 "큰 변화가 있다면 테이퍼링 계획을 변경할 수 있지만 현재 결론을 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통화정책상의 유연성을 강조한 것으로 경기 약세가 지속된다면 테이퍼링 일시 중지를 고려할 수 있지만 경기 전망에 큰 변화가 없다면 양적완화 축소를 지속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는 회복되기 시작됐고, 진전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6.5%의 실업률은 완전 고용의 수준은 아니며 실업률은 고용시장의 건전성을 측정하는 기준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옐런 의장은 또한 4조달러(약 4270조원)를 초과하는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급격히 축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실업수당청구건수 증가.. 내구재 주문 예상상회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조를 나타냈다.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망치를 웃돈 반면, 내구재주문은 예상보다 양호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22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4만8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주대비 1만4000건 늘어난 것이며,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3만5000건을 웃도는 수준이다.

실업수당 청구건수 증가는 지난 17일 '프레지던트 데이' 연휴를 전후로 고용시장의 변동성이 심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대비 1.0% 감소해 시장 전망치인 1.5% 감소보다 개선됐다.

변동성이 큰 운송장비를 제외한 내구재주문은 1.1% 증가, 지난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 JC페니 급등.. 소매주 강세

이날 백화점 체인 JC페니 등 소매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JC페니는 전날 올해 회계연도 매출과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발표한 데 힙이어 전날대비 25.34% 급등한 7.47달러를 기록했다.

제약사인 밀란은 월가의 전망을 웃도는 올해 어닝실적 전망을 발표한 후 전장대비 9.43% 오른 56.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에 베스트바이는 양호한 어닝실적에도 전장대비 1.16% 하락한 25.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앞서 이 업체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2억9300만달러로 흑자로 전환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