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국인이 해외에 나가서 쓴 카드 사용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국민이 해외서 결제한 카드 금액은 105억5,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1.8% 증가했다.

내국인 출국자수가 늘어난데다 해외에서의 지출 규모도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1,485만명으로 전년대비 8.1% 늘었다. 카드 사용인원도 2034만8,000명으로 1년 전(2,034만8,000명)보다 19.5% 늘었다.

카드 사용자가 많이 늘어나다보니 1인당 해외 결제 카드대금은 434만 달러로 전년보다 6.5% 감소했다.

카드 사용액은 2008년 67억9,600만 달러에서 2009년 금융위기 여파로 53억7,900만 달러로 급감했지만 ▲2010년 72억7,200만 달러 ▲2011년 86억1,900만 달러 ▲2012년 94억4,000만달러 등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 사용액이 73억2,8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3.8% 늘었다. 체크카드는 21억200만 달러로 22.6% 증가했다. 반면 직불카드는 12억8,000만 달러에서 11억1700만 달러로 12.7% 감소했다.

해외 사용비중은 신용카드가 69.5%에 달했고, 체크카드와 직불카드는 각각 19.9%, 10.6%였다.

지난해 비거주자가 국내에서 결제한 카드 금액은 50억3000만 달러였다. 1년 전(48억1,000만 달러)보다 4.6% 증가한 수치다.

정선영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외국인의 국내 입국자 수가 증가한데다 카드 국내 사용자 수도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입국한 외국인은 1218만명으로 전년대비 9.3% 늘었다. 카드 사용인원도 1185만4000명에서 1312만7,000명으로 10.7% 확대됐다. 외국인 1인당 사용금액은 383달러로 1년 전보다 5.6% 감소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