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소치동계올림픽 동반 우승을 노렸던 박승희(22·화성시청박세영(21·단국대) '쇼트 남매'가 전국체전에서 그 꿈을 이뤘다.

박승희는 28일 경기도 성남의 탄천종합운동장빙상장에서 열린 제95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지수(강릉시청)와 이하경(서울시청)이 나란히 2·3위로 은메달과 동메달을 나눠가졌다.
 
일반부로 올라온 뒤 동계체전 500m에 처음 출전한 박승희는 대회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43929로 우승을 차지한 박승희는 2011년 전다혜(전북)45270의 대회기록으로 우승한 것보다 1초 이상 앞당겼다.
 
박승희는 앞서 열린 남자 대학부 500m 결승에서 동생 박세영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남매가 동반 우승하는 기쁨도 함께 누렸다.
 
2014소치동계올림픽에 나란히 남녀 국가대표로 출전하며 올림픽 동반 우승을 꿈꿨지만 박세영이 노메달에 그치면서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누나 박승희만 올림픽 2관왕(1,000m·3000m 계주)의 영예를 안았다.
 
예선 조1위로 결승에 오른 박승희는 특유의 빠른 순발력으로 출발 직후 선두를 꿰찼다. 올림픽 당시 입었던 무릎 부상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노련한 레이스 운영으로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박승희는 "올림픽 동반 우승의 꿈은 못 이뤘지만 이번 동계체전에서나마 이룰 수 있게 돼 기쁘다""내 경기를 앞두고 있어 동생 경기를 못 봤는데, 우승했다는 소식이 들려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남자 대학부 500m 결승에서는 박세영이 41359로 결승선을 통과, 서이라(한체대)와 장재혁(계명대)을 각각 따돌리고 대회신기록으로 우승, 남매 동반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박세영은 2006년 안중현(한체대)이 세운 42300의 대회기록을 8년 만에 깼다.
 
소치올림픽 여자 대표팀 막내로 출전했던 공상정(18·유봉여고)은 여자 고등부 500m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남다른 실력을 뽐냈다. 스타트가 늦어 3위로 출발했던 공상정은 레이스 중반 1위로 치고 올라온 뒤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