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가 27일 자신이 19952차대전 당시 일본이 행한 범죄 행위에 사죄하는 내용으로 발표한 무라야마 담화는 일본이 결코 바꿔서는 안 되는 국제사회에 대한 약속이라며 무라야마 담화 수정을 획책하는 현 아베 신조(安倍晉三) 정권에 직격탄을 날렸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또 일본은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또다시 사죄해야만 한다며 아베 총리는 무라야마 담화는 물론 종군위안부 문제에 일본 정부와 군이 개입했음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담화도 모두 지켜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날 도쿄에서 2000년 총리직에서 물러난 이후 좀처럼 갖지 않던 공개 연설을 통해 "어느 누구도 무라야마 담화를 부인할 수 없다. 무라야마 담화는 국제사회에 대한 일본의 약속이자 일본의 국가 정책이 됐다, 이를 부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나는 아베 총리 역시 이를 지킬 것으로 믿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퇴임 이후 후임 총리 10명 모두 이의 계승을 다짐해 왔으며 아베 총리 역시 1기 집권 당시에는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한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20122차 집권 이후 아베 총리는 무라야마 담화에 적힌 '침략'의 정의에 대해 국제적으로 합의된 의견이 없으며 무라야마 담화에서 밝힌 사죄를 전폭적으로 지지할 수 없다며 의문을 제기해 한국과 중국의 분노를 불렀었다.
 
아베 총리는 또 지난해 12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전격 참배해 이웃국가들로부터 격분을 부르기도 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또 일본의 극우 세력들이 일본 정부가 조직적으로 종군위안부를 모집했음을 보여주는 공식 문서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사죄를 백지화시키려 시도하는데 대해서도 강력히 비난했다.
 
아베 총리는 2차대전 종전 50주년인 1995년 발표된 무라야마 담화를 대체할 새로운 담화를 종전 70주년이 되는 내년도에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