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챔피언' 고려대가 이승현의 극적인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경희대를 꺾고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이민형 감독이 이끄는 고려대는 2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경희대와의 제30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남대부 결승전에서 종료 0.2초 전에 터진 이승현의 극적인 역전골에 힘입어 86-85로 승리했다.
 
지난해 결승전에서도 경희대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고려대는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2014년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이승현은 혼자 28점을 몰아치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84-85로 뒤진 마지막 공격에서 상대 수비수 2명을 상대로 페이드어웨이 슛을 성공해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공이 림을 가른 순간, 남은 시간은 0.2초에 불과했다.
 
고려대는 시종일관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종료 1분여 전까지 79-84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마지막 1분 동안 강한 집중력을 과시했다. 이종현의 골밑슛으로 81-84로 추격했고 종료 24초를 남기곤 이승현이 3점슛을 꽂아 동점을 만들었다.
 
경희대가 종료 4.5초를 남기고 중국 출신 귀화선수 우띠롱의 자유투 1개 성공으로 다시 달아났지만 거기까지였다.
 
고려대는 84-85로 뒤진 마지막 공격에서 이승현의 개인기에 모험을 걸었고, 이승현은 상대 수비수 2명의 블록슛을 피해 점퍼를 성공했다.
 
경희대는 한희원(27)과 우띠롱(16)이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로 웃지 못했다. 그래도 객관적인 전력에서 절대열세라는 평가를 뒤집고 접전을 펼쳐 많은 박수를 받았다.
 
1985년부터 햇수로 30년째 경희대를 이끈 최부영 감독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정년퇴임했다. 3월부터 농구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김현국 코치가 지휘봉을 잡는다.
 
한편 앞서 열린 여대부 결승에서는 용인대가 전주비전대학을 77-6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용인대에 14학번으로 입학한 국가대표 출신 센터 이종애는 2818리바운드로 우승을 이끌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