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삼성전자가 프린터 사업을 자회사로 분사하고 본격적인 매각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1일 프린팅솔루션사업부가 ‘에스프린팅솔루션(S-Printing Solution)’ 주식회사로 분사, 신설 법인으로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프린팅사업부의 분할을 승인한 바 있다.

분할된 에스프린팅솔루션은 1년 이내에 미국 휴렛팩커드(HP)로 매각되는 수순을 밟게 된다.

에스프린팅솔루션의 창립총회는 2일, 분할등기일은 4일이다. 회사 이름은 2일 창립총회에서 달라질 수도 있다. 대표이사는 삼성전자 프린팅사업부장을 맡았던 김기호 부사장이 맡을 예정이다. 사내이사로는 프린팅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송성원 전무와 지원팀장 김영욱 상무가, 감사는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경영지원그룹 박순철 상무가 맡기로 했다.

프린팅사업부 임직원 6000여명은 일단 기존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근무를 계속할 예정이다.

앞서 프린팅사업부 임직원이 꾸린 임시비상대책위원회는 사측과 고용보장, 위로금 지급 등을 두고 협상을 벌였다.

8차례에 걸친 협상 끝에 양측은 임직원 1인당 평균 6000만원 가량의 위로금을 지급하고 인위적인 고용보장을 하지 않는다는 데 합의했다. 위로금은 애초 사측이 제시한 5000만원보다 1000만원가량 많은 수준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임시주총에서 매각 안건 결의 직후 "그동안 핵심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잘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사업조정을 지속 추진해왔으며 이번 매각 결정도 같은 목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프린터 분야 세계 1위인 HP는 에스프린팅솔루션 양도로 입지를 더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HP는 삼성전자가 프린팅 사업 초기에 전략적 협업 관계를 맺었던 회사이기도 하다.

매각 이후에도 HP가 국내에서 생산한 프린터는 삼성전자 브랜드로 대행해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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