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향방 가를 유가·환율 등 예의주시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국내 양대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여객 수요 증가 등으로 올해 3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앞으로 남은 분기 실적에도 ‘청신호’를 켤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국내 양대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여객 수요 증가 등으로 올해 3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앞으로 남은 분기 실적에도 ‘청신호’를 켤 수 있을지 주목된다./각사


1일 관련업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 잠정실적(별도기준)으로 매출 3조568억원, 영업이익 4476억원, 당기순이익 428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34.9%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특히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3분기 4165억원을 넘어서 대한항공 분기 실적 가운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1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120% 성장한 1500억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대 국적 항공사가 이 같은 호실적을 낸 배경에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저유가 기조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는 메르스 여파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 산업은 유가와 환율 등 외부 변수에 특히 민감 업종으로 환율이 달러당 10원 오를 경우 연간 수백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올 3분기, 유가와 환율의 안정적인 흐름이 실적개선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남은 분기 실적의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 역시 유가와 환율흐름이다.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 역시 높아지고 있지만 상황은 만만치 않다.

3분기 실적을 견인했던 국제유가는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로 상승 추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배럴당 48.81달러를 기록했다. 연초 20달러 중반을 왔다 갔다 하던 국제유가가 현재 두 배 이상 오른 셈이다.

게다가 환율 상승 조짐 역시 4분기 실적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종의 특성상 외화 표시 부채가 많은 항공업계는 환율이 상승하면 비용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환율을 항공사 실적을 가늠하는 최대변수인데 최근 유가와 달러화 강세 조짐을 보이고 있어 4분기 개선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