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업사이클링 등 선봬…'제과업체 상술' 인식에도 자리 잡아
[미디어펜=김정우 기자] 오는 11월 11일 ‘빼빼로데이’를 맞아 편의점 업계가 이색 마케팅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 GS25의 '유어스미니언즈', '무민 빼빼로' 세트/GS리테일

BGF리테일이운영하는 편의점 CU는 배달 전문업체 부탁해와 ‘빼빼로 배달 서비스’를 선보인다. 바쁜 일상에 기념일을 챙기기 어려운 고객 수요를 잡기 위한 마케팅이다.

해당 서비스를는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이달 1~10일 모바일과 온라인에서 예약주문한 빼빼로를 원하는 날짜·시간·장소에 맞춰 배달해준다. 배달 일정은 9~11일 오전 10시~오후 10시까지 2시간 단위로 고객이 선택할 수 있다. 

서비스는 CU 홈페이지 또는 SNS, 부탁해 홈페이지, 앱 등에서 신청하면 된다. 대상 상품은 빼빼로, 페레로로쉐 기획상품 총 13종으로 1만5000원 이상 구매 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배달 수수료는 3000원이며 2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다. 

또한 CU는 인기 캐릭터 ‘리락쿠마’를 패키지 디자인에 활용한 다양한 크기의 빼빼로 등 기획 상품도 선보인다.

GS리테일의 GS25는 색다른 선물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업사이클링’ 상품을 내세웠다. 디자인을 새롭게 하거나 활용 방법을 바꿔 새로운 상품 가치를 만드는 것이다.

먼저 상품 포장 패키지를 파우치나 간편한 손가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업사이클링 상품을 선보인다. 여기에 재미를 추구한 ‘토이 빼빼로’와 ‘미니언즈’, ‘무민’ 기획 세트를 비롯해 ‘복불복뿅망치빼빼로’, ‘권투글러브빼빼로’, ‘스프링베어빼빼로’ 등 재미를 추구한 상품군도 더했다.

특히 GS25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유어스미니언즈빼빼로’는 빼빼로가 들어 있는 미니언즈 포장 패키지에 한정판 미니언즈 자석 5종세트를 넣어 재미를 추구하는 성인층인 ‘키덜트’ 수요를 공략한다.

아울러 빼빼로를 다 먹고 필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무민빼빼로 기획 세트’와 ‘유어스빼빼로가방’ 등 차별화된 패키지 디자인과 컨셉으로 제작된 상품도 준비했다.

미니스톱은 지친 젊은이들에게 재미와 격려를 주기 위한 ‘힙합&격려’ 컨셉의 자체 차별화 상품을 비롯해 100여종이 저가 빼빼로 상품으로 마케팅을 개시했다.
 
‘힙합’ 컨셉의 상품은 힙합 캐릭터를 그래피티 벽화로 익살스럽게 표현한 제품으로 ‘너와나의연결고리’ 수량별 3종을 준비했다.

‘격려’ 컨셉의 상품은 박스 겉면에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수고했어 토닥토닥’ 등 격려의 메시지를 적고 리본과 물결무늬 포장을 더한 제품으로 ‘응원손잡이 빼빼로 6입’, ‘응원가방형 빼빼로 8입’, ‘응원선물상자 빼빼로 12입’ 3종이 있다.
 
보다 고급스런 상품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서는 ‘프리미엄 빼빼로 6입’,’프리미엄 빼빼로 12입‘ 등 차별화 상품도 준비했다.
 
저가 상품 판촉행사도 실시한다. ‘포키’ 6종과 크라운제과 ‘롱’ 시리즈 4종에 대해 이달 3~30일까지 ‘2+1’ 행사를 실시한다. 또 카카오톡 기프티샵 등을 통한 초코·아몬드빼빼로를 50% 할인도 제공한다.

일련의 마케팅은 각종 루머에도 성장하는 빼빼로데이 특수를 잡기 위함이다. 빼빼로데이는 처음 시작된 이래 ‘제과업체의 마케팅 수법이다’는 부정적 인식이 생겼음에도 많은 이들이 과자 등을 주고받는 날로 자리 잡았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빼빼로데이는 1996년 여자중학교 학생들이 11월 11일에 맞춰 서로 빼빼로를 주고 받으며 ‘날씬해지자’고 응원한 것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발적으로 생겨나 ‘사랑과 우정을 전하는 날’로 정착됐다는 게 롯데제과의 설명이다.

다만 지난해 일부 취업포털과 학생용품 업체의 자체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이나 학생을 절반가량은 빼빼로데이를 상품을 팔기 위한 마케팅 또는 상술로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포털 커리어의 직장인 851명 대상 설문에서 응답자의 56.76%가, 모 교복 브랜드의 초중고생 370명 대상 설문 응답자의 53%가 이 같이 답했다.

그럼에도 빼빼로데이 과자 매출은 꾸준히 늘었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빼빼로’ 매출은 올해 9월까지 공급가 기준 약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빼빼로가 처음 출시된 1983년부터 1995년까지 거둔 매출은 약 1630억원으로 빼빼로데이 이후 매출이 약 7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많은 소비자들이 쉽게 들를 수 있는 주요 판로인 편의점들은 고객 편의를 높여 특수를 극대화하고자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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