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한중일 국가대항전격인 농심배 통산 열두 번째 우승, 지난해에 이은 2연패 문턱에서 무너졌다.  

 

박정환 9단은 지난달 28일 중국 상하이(上海) 그랜드센트럴호텔 특별대국실에서 막을 내린 제1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3차전 최종 14국에서 중국의 스웨(時越) 9단에게 133수 만에 백 불계패했다. 

 

 

한국과 중국의 랭킹 1위 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최종국에서 박정환 9단은 초반 좋은 행마로 우세를 잡았지만 중앙 착각으로 대마를 헌납하며 역전패하고 말았다. 

 

박정환 9단은 이번 패배로 스웨 9단과의 상대 전적도 1승 5패가 되면서 더욱 열세에 놓이게 됐다. 

 

지난달 25일부터 열린 본선 3차 라운드 첫판에서 한국은 김지석 9단이 중국의 탄샤오(檀嘯) 7단에게 백 불계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한국의 마지막 선수로 나선 주장 박정환 9단이 26일 탄샤오 7단, 27일 저우루이양(周睿羊) 9단에게 모두 역전승해 중국의 주장 스웨 9단과 마지막 승부를 펼치게 됐다. 

 

한국 바둑계에서는 박정환 9단이 지난해 마지막 선수로 나서 2연승하며 우승을 결정지었던 기적을 스웨 9단을 상대로 재현해 줄 것으로 내심 기대했지만, 결국 중국에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넘겨주고 말았다. 

 

이 대회에 첫 출전한 스웨 9단은 이날 승리로 지난해 개인전에서 한국을 압도한 중국이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던 단체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농심에서 후원하는 농심신라면배의 총규모는 10억원·우승상금은 2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