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김포공항역, 광화문역 등 역사 스크린도어 교체가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된다.

서울시는 2일 이 같은 내용의 '서울지하철 승강장안전문 안전 보강대책'을 발표했다.

시는 올해 5월 '구의역 사고' 이후 6∼7월 외부전문가와 함께 서울의 307개 전체 지하철역을 전수조사해 101곳을 정비가 필요한 곳으로 분류했다.

시설 노후도, 구조적 결함, 시스템 불량 등으로 근본적인 조치가 필요한 역사로는 김포공항역 등 9곳이 꼽혔다. 시는 취약역사 재시공·정비를 최대한 빨리 완료해 시민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지난달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시설 노후화 문제가 지적된 김포공항역은 내년 3월까지 안전문을 전면 교체한다.

광화문역, 군자역, 왕십리역, 방배역, 신림역, 성수역, 을지로3가역 등 7곳의 안전문도 내년 상반기까지 전면 재시공한다.

우장산역은 '서울시 안전문 표준 시방서' 제작을 위한 시범역사로 지정, 국제안전기준(SIL)이 적용된 설계기준에 따라 재시공한다.

제작사별로 제각각인 승강장안전문 부품 등에 공통 적용할 수 있는 표준 시방서 제작과 함께 안전문 장애조치 표준 매뉴얼을 마련하는 등 매뉴얼도 재정비한다.

신촌역 등 19개 역사는 안전문 주요 핵심부품·구조물 교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내년 상반기까지 정비를 모두 마친다.

일상부품 교체, 프로그램 개선, 센서위치 조정 등 부분 정비가 필요한 56개 역사의 안전문 정비는 올해 안에 모두 완료한다.

위급상황 발생 시 탈출을 가로막는다는 지적을 받은 고정문·광고판도 조기에 철거한다.

혼잡도 등을 고려해 위험성이 높은 고밀도 역사 23곳부터 비상문으로 교체를 시작하고, 저밀도 역사 250곳도 2021년까지 연차적으로 개선한다.

승강장 안전요원 배치도 확대한다.

당장 4일부터 김포공항역 등 노후역사 9곳에 출근시간대 안전요원을 4명씩 우선 배치해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내년 1월까지 서울시 뉴딜일자리를 활용해 단시간근로자 556명을 선발, 지하철 1∼8호선 278개 역사에 역마다 평균 2명씩 안전요원을 두고 사고 예방에 나선다.

기관사 업무내규에 전동차 내 긴급 상황 발생 시 '현장 확인' 등 내용을 추가하고, 장애 조치에 대한 세부 규정도 마련한다.

시민의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도 강화한다.

'무리한 승차 금지', '발 빠짐 주의' 등 사고 예방을 위한 홍보문구 부착과 안내방송을 확대, 사고 경각심을 일깨운다.

아울러 시민 1만명을 지하철 '안전 파수꾼'으로 모집해 지하철 안전 감시, 아이디어 발굴 등 동참을 유도한다.

서울시는 이번 안전문 보강대책에 총 343억원의 비용이 소요된다면서 "비용을 수반하더라도 반드시 시민 안전을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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