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의 긴장감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제2의 '크림전쟁'이 발발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러시아가 군사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러시아에 대해 강력한 경고의 뜻을 밝혔다.

   
▲ '나는 우크라이나인 입니다'(I am a Ukrainian)' 동영상 캡쳐. 여대생 율리아라고 알려진 이 여성은 "자유를 위해 싸우는 우크라이나인들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뉴시스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내에서 러시아 연방에 의해 취해진 군사적 움직임이 있다는 보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의 단일성을 침해하는 행위는 심각한 불안정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은 국제 사회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개입에는 대가가 따르리라는 점을 분명히 해 둔다"고 경고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헤르만 반 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유럽 지도자들도 이날 푸틴 대통령과 잇따라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악화하는 조치를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의장 겸 대통령 권한 대행은 2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중단하고 크림반도에서 병력을 철수해줄 것을 요구했다.

 투르치노프 대통령 권한 대행은 "러시아의 추가 병력이 크림반도에 배치된 것 같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 흑해함대에서의 군사 훈련은 우크라이나와의 상호협정에 따른 것"이라며 군사 개입설을 부인했다.

한편, 실각 후 러시아로 도피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권력을 되찾기 위해 러시아에 군사지원을 요청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