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먼로 동상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동부 뉴저지주로 옮겨 간다고 현지 일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8m  높이에 무게가 16t이 넘는 ‘포에버 마릴린(Forever Marilyn)’이라는 이 동상은 2년 동안 혼잡한 도심 한 구석에서 바람에 날리는 흰 원피스 치맛자락을 두 손으로 잡는 유명한 포즈를 하고 서 있어 이곳에 계속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뉴저지주로 가게 됐다. 
 
   
▲ 마릴린 먼로 동상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서 있다. 사진출처=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인터넷판/뉴시스
 
미국 조형 예술가 슈어드 존슨이 제작한 이 동상을 번화가 한 쪽에 세우는 작업을 담당했던 현지 호텔 연합회 PS 리조트의 아프타브 다다 회장은 이날 “가족을 잃은 것 같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 동상은 다음 달 말에 12부분으로 해체된 뒤 뉴저지주로 갈 예정이다. 이 동상은 9월까지 뉴저지주에 있는 42에이커 규모의 공원에 존슨의 150여 개 작품과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사실적인 작품으로 유명한 존슨은 먼로가 1955년 출연한 영화 ‘7년 만의 외출’에서 뉴욕 지하철 환기구 바람에 날리는 원피스 치맛자락을 잡는 장면을 자세히 묘사해 이 동상을 제작했다.
 
PS 리조트가 임대 전시한 이 동상의 소유자는 산타모니카에 있는 비영리단체 스컵처 파운데이션이며 존슨이 10여 전 일부 작품들을 이 단체에 기부했다. 이 단체는 소유한 작품들을 전 세계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작품을 옮겨서 전시하는 것이 자신들이 해야 할 임무라고 설명했다. 
 
시카고에 있었던 이 동상의 전시에 이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를 비롯해 싱가포르, 런던, 로마 등 세계 여러 도시가 관심을 나타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PS 리조트와 시정부는 돌아올 때 이 동상이 돌아오도록 이 동상 매매 협상에 나섰으나 공시 가격이 180만 달러에 달하는 것을 알려져 결국 뉴저지주로 보내게 됐다. 
 
그러나 이들은 이 동상의 고향이 팜스프링스라고 믿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동상이 설치된 후 관광객이 계속 이 동상을 찾아 동상 주변 상권이 활성화되고 팜스프링스도 유명해졌다.
 
스피브 포그넷 시장은 "이 동상은 팜스프링스에 가장 잘 맞는 상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