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올해 기업공개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모주 청약 첫날인 2일 비교적 저조한 경쟁률을 나타냈다.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 일반공모에서 330만8261주 모집에 1357만9190주가 신청돼 첫날 경쟁률은 4.1대 1로 집계됐다.

이날 들어온 청약증거금은 9233억원이다.

2014년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최대 규모였던 제일모직의 청약 첫날 경쟁률이 38.8대 1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이번 청약 열기는 미지근한 셈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공모가가 13만6000원으로 희망가 범위(11만3000∼13만6000원)의 최상단에서 결정된 것이 투자자에게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업무를 맡은 대표·공동주관사와 인수사 등 6개 증권사는 이날부터 이틀간 영업점과 온라인 등을 통해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 접수를 한다.

증권사별로 일반공모 청약의 첫날 경쟁률을 보면 삼성증권이 10.33대 1로 제일 높았다.

그다음이 신한금융투자(6.79대 1), 하나금융투자(5.39대 1), NH투자증권(1.93대 1), 한국투자증권(1.84대 1), KB투자증권(1.50대 1) 순이다.

이번 공모에서 구주매출과 신주모집을 통한 전체 공모주식은 1천654만1천302주(액면가 2천500원)다.

이에 따른 공모 규모는 올 들어 최대인 2조2천486억원 수준이다. 일반 투자자 배정 물량 330만8261주는 전체의 20%다.

지난달 26∼27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수요예측에선 29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일부 증권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을 앞두고 목표주가도 내놓고 있다. 최근 유진투자증권은 목표주가로 14만5000원을 제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4월 설립된 국내 최대 규모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다.

현재 최대주주는 삼성물산(52.1%)과 삼성전자(47.8%)로, 지분 99.9%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신공장 건설에 투자해 2018년까지 연 36만ℓ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0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8조998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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