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개입 움직임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내에서 러시아 연방에 의해 취해진 군사적 움직임이 있다는 보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의 단일성을 침해하는 행위는 심각한 불안정을 일으킨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국제 사회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개입에는 대가가 따르리라는 점을 분명히 해 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오바마는 '그 대가'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 '나는 우크라이나인 입니다'(I am a Ukrainian)' 동영상 캡쳐. 여대생 율리아라고 알려진 이 여성은 "자유를 위해 싸우는 우크라이나인들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뉴시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군사 행동을 취하면 오바마 대통령 등 유럽 주요국 정상이 오는 6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 불참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고위 관리는 러시아가 내전 사태를 빌미로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침해한다면 오바마 대통령은 G8 정상회의 참석을 취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련해 오바마 행정부는 줄곧 예의주시하면서 우려를 표명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같은 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이 크림반도에서 러시아 군사활동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도 CBS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도발적인 방식으로 개입할 경우 사태는 매우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의장 겸 대통령 권한 대행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중단하고 크림반도에서 철수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 흑해함대에서의 군사 훈련은 우크라이나와의 상호협정에 따른 것이라며 군사 개입설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