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범경기 등판에서 안정감을 뽐낸 류현진(27·LA다저스)이 메이저리그(MLB) 두 번째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카멜백렌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선보인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작년보다 더 편안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 류현진/뉴시스
 
지난 24일 자체 청백전에서 2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3실점으로 주춤했던 류현진은 이날 무실점 피칭으로 돈 매팅리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화이트삭스가 좌투수인 류현진 공략을 위해 오른손 타자를 8명이나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지만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류현진의 호투 덕분에 다저스는 5-0 승리를 거뒀다. 
 
MLB.com에 따르면 류현진은 "작년에는 무엇을 기대해야 할 지 몰랐지만 올해는 더 편안하다"는 말로 첫 등판 소감을 대신했다. 
 
겨우내 류현진은 두 번째 빅리그 생활을 위해 체중을 줄이며 몸을 가볍게 했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였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주무기들을 다듬으면서 타자들을 상대할 준비를 마쳤다.  
 
류현진은 올 시즌 원투 펀치인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에 이어 3선발로 활약할 예정이다. 등판 기회는 두 선수보다 일찍 찾아올 수도 있다. 
 
다저스는 오는 22일 호주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MLB 사무국은 1999년부터 야구의 세계화를 위해 미국이 아닌 나라에서 개막전을 열고 있다. 
 
류현진은 호주 개막전 선발 투수 후보로 급부상한 상태다. 에이스 커쇼는 보호 차원에서 일찌감치 제외됐고, 그레인키 역시 시범경기 중 부상을 당해 등판 여부가 불투명하다. 
 
류현진은 "감독이 원한다면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시차 적응에 대해서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1주일 정도 걸린다"면서 "최고의 방법은 하루 종일 자는 것이나 낮잠을 자는 것이 아니다. 그저 노는 것"이라면서 여유를 부렸다.